북한 전용기 두고 ‘볼품없다’고 표현…교도통신 “경솔하다는 비판 피하기는 어려울 것”

[공감신문] 잦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러 ‘망언제조기’라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가 이번엔 북한을 향한 망언을 쏟아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북한의 비행기를 '볼품없다'라고 조롱하며 '추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달 12일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할 북한의 비행기를 언급하며 ‘추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도내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그 볼품없는 (북한의) 비행기가 무사히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주는 것을 기대하지만, 도중에 떨어진다고 해도 (시시해서) 말할 거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할 전용기 추락을 언급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그의 발언에 대해 “북미대화의 진전을 평가하는 대목에서 나온 말이긴 하나, 북미정상회담이 행해지는 시점에서 경솔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이날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12년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두운 녀석을 선택할지,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은 녀석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그 결과 속이 나쁜 녀석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던 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어두운 녀석’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을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은 녀석’이라고 원색적으로 표현한 것.

통신은 ‘속이 나쁜 녀석’을 궤양성 대장암을 앓고 있는 아베 총리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그동안 아소 부총리는 여러 차례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최근에는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 “담당 기자를 남자로 바꾸면 될 뿐”이라며 여성을 배제하는 발언을 해 비판이 쏟아졌다. 

아울러 같은 사건에 대해서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가해자를 감싸는 식의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아소 부총리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거세지자 그는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지만 이마저도 마지못한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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