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 24시간 생리학적 리듬 조절, 안 맞으면 신경증, 외로움 등 정신건강 문제 나타나

생체시계가 맞지 않으면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oose Photos/CC0 License]

[공감신문] 우리 몸에는 다양한 생리, 대사, 발생, 행동, 노화 등 주기적 리듬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인체 내부에 있는 일종의 시계로 ‘생체시계(Bio-Clock)’라 부른다. 

새롭게 발표된 연구 결과, 우리 몸에서 수면패턴, 체온조절, 혈압변화를 직접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생체시계가 맞지 않으면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라이브 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정신의학 전문의 다니엘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생체시계가 맞지 않은 사람들은 우울증 또는 조울증(양극성 장애)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생체시계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란 낮에 활동이 적거나 아니면 밤에 활동이 많은 사람,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생체시계는 우리 몸에서 수면패턴, 체온조절, 혈압변화를 직접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9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의 24시간 생체시계가 맞게 돌아가는지 평가하기 위해,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참가자들의 팔목에 1주일 동안 착용하게 해 몸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측정은 휴식과 활동량을 비교하는 상대 진폭(relative amplitude)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이 생체시계 분석과 함께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도 시행했다.

그 결과, 상대 진폭이 적은 사람은 우울증과 조울증 발생률이 높았다. 이 외에도 이들은 기분 변화가 심하고 신경증(neuroticism) 경향이 있었으며, 외로움을 느끼고 행복감과 건강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미스 교수는 연구결과가 연령, 성별, 교육수준, 생활습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등 교란변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다양한 생리, 대사, 발생, 행동, 노화 등 주기적 리듬을 담당하는 기관을 생체시계(Bio-Clock)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생체시계는 뇌의 중심부 ‘시교차 상핵’이라는 곳에 있는 ‘중추시계’가 태양에서 오는 광선을 이용해 시각을 판단하고, 그 정보를 온몸에 산재해 있는 말초시계(peripheral clock)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수면패턴, 체온조절, 혈압변화, 면역체계,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인공조명, 야근, 노화, 질병, 시차가 다른 곳으로의 여행 등은 생체시계를 혼란에 빠트려 갖가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에이든 도허티 생의학공학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생체시계 교란이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이 좋지 않아 생체시계가 맞지 않게 된 것인지 또는 그 두가지 문제를 일으킨 제3의 원인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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