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과 두 번째 회담 이후 큰 차이 보여…시진핑이 영향 미쳤을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시진핑 배후론'을 제시했다.

[공감신문] 북한이 ‘미국의 일방적 핵 포기 강요’를 문제 삼아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배후론’을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형적인 수법이냐’는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들(북한)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김정은은 중국(측)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그것은 약간 ‘깜짝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로 큰 차이가 있었다”면서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아주 좋은 상태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태도변화의 변곡점으로 지난 7~8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으로 당초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거친 뒤 태도를 바꿨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 자신과 ‘빅딜’을 원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뒤 북미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거래를 하려면 양쪽 상대가 모두 원해야 한다. 그(김정은)는 틀림없이 거래를 원했었다”며 “어쩌면 그(김 위원장)는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는 중국과 이야기를 나눴다. 맞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러나 지켜보자”라면서 “여러분도 기억할 텐데 몇 주 전에 난데없이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다시 인사를 하기 위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나는 그들이 주로 미국에 의해 지불된 항공모함의 시험운항 행사에 참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풀이했다.

실제 외교전문가들 사이에는 북한이 금주 들어 강경 태도로 돌변한 것에 대해 ‘중국 변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당시,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갑자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놓으며 태도를 바꾼 것과 관련해 중국이 뒤에서 꼬드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북한과, 대(對)미 무역협상에서 북한과의 긴밀한 연대를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점점 맞아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듯 시진핑 배후론이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이 2차 무역담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이 북미 간 협상 국면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에 대해 언급한 뒤 “그가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 말은 중국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친구인 시 주석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는 중국을 대변하고 나는 미국을 대변한다. 그게 돌아가는 이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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