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게임 선보였지만 여전히 승인 못 받아…“승인 지연, 사드보복에서 비롯된 것”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사드 보복으로 인한 게임 승인 지연으로 배출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공감신문] 중국 최대의 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가 사드 보복으로 인한 게임 승인 지연으로 매출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C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UBG)’를 사들여 중국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지만, 아이템 판매 자격의 승인 지연으로 인해 제대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텐센트는 개발사인 블루홀로부터 PUBG 판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판권을 기반으로 한 2종 모바일 게임을 지난 1월과 2월에 선보였다. 하지만 게임 출시가 3~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전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제임즈 제공]

텐센트는 이용자들이 게임은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면서 아이템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려 했지만, 승인 지연으로 아이템을 전혀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텐센트의 고위 관계자는 승인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마틴 라우 사장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 없이 게임을 운영하는 한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 고위 관계자들은 “아이템 판매가 이뤄지기 전에 일단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PUBG의 PC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는 이유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승인 절차를 잘 아는 소식통들은 “PUBG의 승인 지연이 사드 보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텐센트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것이 빌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 당국 웹사이트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3월부터 중국에서는 한국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전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초 중국 정부에 판호(서비스허가권)를 신청해놓고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시기가 1년이 훌쩍 넘은 이 게임들은 이미 중국 내에는 '짝퉁' 버전이 넘쳐나기 때문에, 승인을 받더라도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게임 승인 지연이 '사드보복'이나 '자국게임에 대한 보호' 측면보다는 자국 인터넷 콘텐츠 규제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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