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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90년대 추억의 마스코트 캐릭터들호돌이부터 반다비까지… 추억의 마스코트들과 함께하는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지난 겨울,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에는 수호랑과 반다비 관련 상품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을 정도였다. 두 캐릭터는 국내외 참가 선수단은 물론이고, 취재차 평창을 찾은 기자들, 방문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의 국제 스포츠 대회 마스코트 중에서는 아마 가장 성공적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수호랑과 반다비. [wikimedia 캡쳐]

선수단 중 누군가는 수호랑 문신을 새겼다고도 하고, 인터넷 상에는 두 캐릭터의 2차 창작물들도 범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중 1위로 수호랑을 꼽았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있기 전에도 우리에게 익숙했던 마스코트들은 여럿 있다. 이를테면, 88올림픽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우리나라의 올림픽 마스코트’를 생각할 때 수호랑과 반다비가 아니라 ‘호돌이’를 먼저 떠올릴 것.

란란루~ 이 양반 요샌 매장 앞에서나 보이지, TV CF에는 잘 안 나오더라. [know your meme 캡쳐]

비단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의 마스코트 캐릭터 뿐만이 아니다. 예전부터 기업들도 자사 이미지 홍보의 일환으로 마스코트 캐릭터들을 적극 사용해왔다. 모 패스트푸드 업체의 ‘빨간 머리에 노란 옷을 입은 광대 괴인’이나, 모 탄산음료 회사의 ‘은색 전신 쫄쫄이 몽달귀신’도 인기를 끌었더랬다.

요즘은 너무나도 많은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나오고 있는지라, 인상 깊은 캐릭터를 몇 개만 꼽기가 어렵지 싶다. 국군 마스코트만 해도 호국이(육군), 해돌이(해군), 해병이(해병대), 하늘이(공군), 굳건이(병무청)로 5개나 있으니까. 반면에 과거 추억의 마스코트들은? 당시에 나름대로 ‘소수정예’로 맹활약을 펼쳤던 건지(혹은 인상 강렬한 캐릭터가 드물었던 겐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는 마스코트들이 많다.

이번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를 통해 90년대 추억의 마스코트 캐릭터들과 재회해보자. 에디터와 비슷한 또래라면, 아마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 수호랑의 조상님 격, ‘호돌이’

이름: 호돌이

출생년도: 1983년(만 35세)

활동무대: 1988년 서울 올림픽

호돌이! 우리 또래는 아마 수호랑보다 호돌이랑 더 친근할지도? [IOC 웹사이트 캡쳐]

남사당패의 상모를 쓰고, 오륜기 모양 목걸이(메달)을 걸고 있는 호돌이는 88올림픽의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2년 전인 86 아시안게임에 공식 마스코트가 없었기 때문에, 호돌이가 이 대회 때도 미리 활약하면서 88올림픽을 사전 홍보할 수 있었다는 것.

해외 웹에는 둘 다 호랑이 캐릭터인 호돌이와 수호랑이 부자관계라는 소문도 나 있다. 설정상으로는 '먼 친척'이라더라. [photo by solarboyaaron on deviantart]

보시다시피, 이 캐릭터는 수호랑과 마찬가지로 ‘호랑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어졌다. 호돌이와 수호랑 말고도 우리나라에는 호랑이 모티브의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참 많은데, 그 중 한때 서울시가 밀었던 ‘왕범이’는 호돌이와 호순이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또, 호돌이와 수호랑은 서로 먼 친척이라고… 거참, 이쪽 집안 식구들 중에 유명호(虎)사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호랑이 마스코트 계의 명문가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요즘은 이 호돌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가 활약했던 전성기(?) 당시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자연스럽게 은퇴하게 된 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추억 속의 캐릭터가 된 호돌이는 그렇게 서서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 미래적 디자인의 아기 외계인, ‘꿈돌이’

이름: 꿈돌이

출생년도: 1993년(만 25세)

활동무대: 1993년 대전 엑스포

돼지코 콘센트 아니고, 우주 아기 요정의 눈입니다. [디시인사이드 캡쳐]

“새로운 도약으로의 길”, 세계 박람회가 1993년 ‘개발도상국’ 축에 속하던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대전 엑스포는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린 세계적인 행사였던 만큼, 전 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 노란 색의 ‘우주 아기 요정’ 꿈돌이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단순하고 따라 그리기 쉬운 디자인의 꿈돌이(와 그의 짝 꿈순이)는 특히나 당시 ‘국민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때문에 여러 친구들의 그림일기나 스케치북 따위에는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린 꿈돌이, 꿈순이가 늘 등장했다.

꿈돌이 안녕… 어쩐지 마음이 복잡하다. [나무위키 캡쳐]

우리나라의 80년대를 주름잡았던 마스코트 캐릭터가 호돌이였다면, 90년대는 그야말로 꿈돌이가 수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죽했으면 전시회장 인근에는 ‘꿈돌이랜드(구 꿈돌이동산)’라는 테마파크까지 생겨났었을까. 그러나 대전 엑스포가 개최되고 4년 뒤인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전시장과 테마파크를 찾은 이들이 차츰 줄어들고, 그렇게 ‘미래’와 ‘꿈’을 상징하던 꿈돌이도 서서히 잊혀져가기 시작했다.


■ 아주 오래된 커플, ‘로티&로리’

이름: 로티, 로리

출생년도: 1989년(만 29세)

활동무대: 롯데월드 어드벤처(1989년~현재)

아직 정정한 현역 마스코트들이다보니 이런 만남이 성사되기도. 중앙이 로티와 로리.

추억 속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현재까지도 나름대로 큰 인기를 끌면서 현역에서 활약 중인 마스코트들도 있다. 서울 송파구 소재의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내세우는 두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바로 그들이다.

보면 알 수 있듯 이들은 남녀 한 쌍의 너구리로, 설정 상 둘은 연인 사이다. 많은 기업들의 마스코트 캐릭터가 빈번하게 교체되는 가운데 로티와 로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장(1989년)이래 줄곧 얼굴마담으로 활약하고 있다.

논외로, 한때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근속근무 기간만 벌써 20년을 훌쩍 넘긴 둘을 둘러싸고 표절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에디터가 어린 시절 애착 인형으로 늘 끼고 다녔던(지금도 집에 있다) 그 너구리가 법정공방까지 다녀온 적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 자동차 브랜드의 아동 타게팅, ‘씽씽이’

이름: 씽씽이

출생년도: 1996년(만 22세)

활동무대: 1996년 TV ‘현대자동차’ CF 데뷔 이후 다수

달려라~ 신나게~ 날아라 내일을~ [키즈현대 티스토리 캡쳐]

제품을 광고할 때는,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이용할 대상을 타게팅하게 마련이다. 화장품 등은 여성을 노린 광고를, 전기면도기 등은 남성을 노린 광고를, 보청기 광고는 노인을 노린 광고를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1996년 이런 공식을 깨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브랜드의 TV CF가 전파를 탔다.

“씽씽~ 다정한 내 친구~ 아기 자동차 씽씽이~” 이 CM송, 아마 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 요즘 말로 치면, ‘수능 금지곡’만큼 중독성 강한 이 노래는 현대자동차의 ‘씽씽이’ TV CF 주제곡이었다. 광고 속 씽씽이는 ‘못된’ 늑대(늑돌이)를 물리치고, 아기돼지를 구해내는 등 여느 어린이 만화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흥겹고 따라부르기 쉬운 CM송과 자동차 주인공의 조합. 그 덕분에 이 광고는 당시 나름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광택도 나는 3D 모델로 바뀌긴 했는데, 그 뒤에는 영영 볼 수 없게 된 듯 하다. [키즈현대 티스토리 캡쳐]

광고계 일각에서는 이 TV CF를 ‘잠재적 미래 소비자(아동)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기도 한단다. 꽤나 맞는 말처럼 들린다. 요즘 그 기업 이미지가 실제로 어떻건 간에, 당시 이 CF에 노출된 많은 이들은 여전히 “내 친구 현대자동차~”라는 광고멘트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어느샌가부터 씽씽이가 보이지 않게 됐는데, 후배에게 바톤터치를 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 기억에 남는 외국 마스코트 캐릭터들

-백만돌이

‘배터리’를 닮은 건장해 보이는 캐릭터가 팔굽혀펴기를 한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힘세고 오래가는 건전지라는 슬로건을 어필한 것. 당시에는 ‘로케트’나 ‘듀라셀’등 나름 유명한 배터리 브랜드들도 있었는데, 인지도 측면에서 ‘에너자이저’도 결코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말하자면 ‘빅3’랄까?

원랜 마땅한 이름도 없었는데, 과거 언젠가 '이름 공모'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선정된 이름이 바로 '백만돌이'. TV CF가 인상깊긴 했었나보다. [에너자이저 코리아 웹사이트 캡쳐]

실제로 이 배터리가 팔굽혀펴기를 백만 스무 번 넘게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녔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백만돌이는 당시 대중적으로 에너자이저의 ‘힘 세고 강하다’는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 덕에 아직도 체력과 활력이 넘치는 사람에게 ‘백만돌이’,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을 붙여주곤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배터리가 내장돼 나오는지라 건전지의 쓰임새가 줄어들긴 했다만, 아직도 건전지 포장지 앞에는 백만돌이가 넘쳐나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펩시맨

만년 ‘콩라인’이라 불리는 ‘펩시콜라’도 잠깐이나마 1인자 ‘코카콜라’보다 주목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은색의 근육질 몸매에, 눈도 코도 없지만 ‘O’자 모양으로 입을 벌리던 그 남자(?). 펩시맨이다.

팔을 뻗고 손을 쫙 편 채 파닥거리면서, 입을 'O' 모양으로 벌리기. 펩시맨 공식 포즈 아마 다들 한 번쯤 따라해보셨을 듯. [photo by nibroc-rock on deviantart]

펩시맨 CF는 위기(주로 갈증)에 처한 광고 속 인물들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가, 선행(주로 펩시콜라 전해주기)을 베푼다는 슈퍼 히어로 콘셉트를 차용했다. 펩시맨이 나타나 팔을 내밀고 손바닥을 쫙 펼쳐 좌우로 흔드는 것, 그리고 광고 말미에 펩시맨이 허당짓을 해 다치는 것이 킬링포인트.

당시 이 광고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이 캐릭터는 사실 미국의 본사가 아닌 일본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펩시콜라의 매상을 30% 가량 끌어올렸던 것과는 별개로, 해외 사례까지 감안할 경우 비용대비 광고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다고.


■ 현장에서 활약 중인 후배 마스코트들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차 바빠지고, 많은 일을 겪었듯, 우리와 유년 시절을 함께했던 그들에게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때 우리 어린이들의 친구였던 그들도 어느덧 20대 후반, 30대,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니 세월의 흐름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 친구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겠구나 싶어진다. 크으- ‘로티’야. 저녁때 소주 한잔 하자.

미스터 프링글스 역시 오랜 기간동안 활약 중인 마스코트 중 하나다. [photo by jeepersmedia on flickr]

로티&로리 또는 백만돌이처럼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현업(?)을 유지 중인 마스코트들이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호돌이나 꿈돌이처럼 이제는 우리의 추억 속에만 그 흔적을 남겨둔 채 사라진 마스코트들도 있다.

사라진 마스코트들 중에서,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후배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친 캐릭터들도 있을 것이다. 국내의 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에는 파란색의 최첨단 자동차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글쎄 걔가 ‘내 친구’였던 현대자동차 씽씽이의 적통 후계자라고 하더라. 88올림픽의 호돌이 역시 마찬가지. 같은 호랑이 계열 캐릭터로 ‘수호랑’이라는 걸출한 후배를 두지 않았나.

요 캐릭터들이 CG가 아닌 실제 연기자들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많은 분들이 깜놀하셨었다. [금호타이어 블로그 캡쳐]

또 경찰청의 포돌이 캐릭터나, 극장 등에서 자주 보는 또로(금호타이어 브랜드 캐릭터)도 여러 기관 및 기업 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동분서주 활약 중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겨울 평창에서 수호랑과 반다비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잘 만든 마스코트 하나가 올림픽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고도 한다.

이렇게 다른 의미로 인기를 끄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인스티즈 캡쳐]

맞다. 잘 만든 마스코트는, 그 기간 동안 잠시 ‘반짝’하고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 나서 그 캐릭터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추억’이라는 값진 선물을 준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어릴 적 우리의 친구들, 친근한 마스코트 캐릭터들은 누가 있는지? 교양공감팀과 함께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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