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 할 것"

[공감신문] 북한의 돌발행동으로 6.12북미정상회담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는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 16일 새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전개된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식을 우리 정부에 전한 바 있다.

리선권 위원장이 남북고위급 회담 북한 측 대표단 단장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분류되는 탓에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에는 리 위원장이 또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우지 않고 터무니없는 ‘유감·촉구’ 따위나 운운하며 상식 이하로 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어렵게 회복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다시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우리나라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고비를 맞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상황이 악화하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단독회담’이 필요하다고 판단, 결국 문 대통령이 방미길에 오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정상의 단독회담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과, 비핵화 이행에 대한 후속초지가 다뤄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취임 첫 단독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정상은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배석자가 없는 상태로 단독회담을 진행한다"고 18일 알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1박 4일간 진행되는 문 대통령의 미국 공식 실무방문 일정과 의의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인 만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남 차장에 따르면 한미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하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한다.

이번 방미에서는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단독회담 외에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 접견 ▲조미수호 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년 기념,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방문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 격려 일정 등이 준비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북한 문제 해법 모색과 함께, 한미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양국 동맹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이른 새벽에 귀국하는 문 대통령이 ‘북한 문제 해법과 한미 동맹관계의 실질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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