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왠지 모르게 찝찝한 수돗물, 올바르게 끓이는 방법

[공감신문] 혹시 다들 알고 계시는지? 우리나라 수돗물의 수질이 세계에서 8번째로 꼽힌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해도,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어쩐지 찝찝한(?) 느낌이 들곤 한다. 왠지 건강에도 해로울 것 같고, 뭔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수돗물 자체가 깨끗하다는 건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아파트의 물탱크나 오래된 수도관의 녹물에 대한 불안감은 정말이지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다. 

그냥은 어쩐지 찝찝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집집마다 정수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는 굳이 정수기가 아니더라도, 녹물을 제거한다는 연수기를 설치하거나 시중에 파는 생수를 사다 먹는 집도 많다. 

하지만 정수기나 연수기 설치에 드는 비용도 그렇고, 매번 생수를 사다 먹는 것마저 부담스러운 분들도 분명 계실 거다. 특히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자취생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한다. 비용부담 때문에 물을 안 먹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자 그래서 이번 알쓸다정은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정수기조차 못 미덥다, 혹은 생수병도 별로 안전하진 않을 것 같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오늘 알쓸다정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다. 

사실 냄새도 냄새지만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모르는 게 제일 걱정되는 부분. [wikimedia/CC0 creative commons]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여러분도 다 아실 테지만 끓이지 않은 그냥 수돗물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지 않은가. 이는 소독을 위해 넣는 염소와 유기물로 인한 석회 냄새인데 수돗물을 끓이기 전에 이 냄새를 먼저 잡아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물을 끓이기 전에 하루 정도 충분히 주전자 안에서 충분히 재워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석회 냄새가 잘 빠질 수 있도록 주전자 뚜껑을 아주 살짝 열어두는 것이 포인트!

24시간 정도의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돗물 끓이기에 돌입할 차례다. 

센 불에서 팔팔 끓여주자. [freeimages.com]

물이 담긴 주전자를 가스레인지에 올려 센 불에서 끓여주도록 하자.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안 좋은 성분들이 잘 날아갈 수 있도록 역시 주전자 뚜껑은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균은 80도 정도의 온도에서 죽기 때문에 물이 팔팔 끓기 시작했다면 바로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는 것이 좋다. 

물을 좀 더 오래 끓이면 왠지 더 많은 균을 죽이고 깨끗한 물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돗물 소독 과정에서 물속의 광물질 함량이 높아지는데 수증기가 증발되면서 이 광물질들이 농축되기 때문. 

이렇게 끓인 물은 바로 마시는 게 가장 안전하겠지만, 그랬다간 소중한 혀가 다 데여버릴 수도 있으니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때 빨리 식으라고 뚜껑을 열어놓는 분들도 많지만, 공기 중 먼지가 들어갈 수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주전자 뚜껑은 닫아두도록 하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끓은 물을 식힐 때는 뚜껑을 닫아주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끓여둔 물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섭취하는 것이 베스트! 물에 함유된 질소 유기물들이 아산질염으로 분해되면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아기를 위한 분유나 이유식 등에 들어갈 물이라면 24시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끓인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이 싫다면 보리차, 메밀차 등을 식수대용으로 마셔보자.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일석이조일 것. 

그래도 수돗물이라면 끓여먹든 볶아먹든 무조건 찝찝하다는 분들도 계실 거다. 이런 분들은 아예 우리 집 수돗물이 안전한지를 확인 받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 절차 [물사랑 홈페이지 캡쳐]

환경부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집 수돗물 안심 확인제’를 운영, 수돗물 수질 검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검사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물사랑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관할 시·군청에 전화해 방문을 요청하면, 시·군청 담당 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수돗물을 채수해 간다. 

채수된 수돗물은 수질검사 기관으로 옮겨져 총 5개 항목(탁도, PH, 잔류염소, 철, 구리)에 대한 검사를 거치게 된다. 검수에서 결과 공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20일 이내로, 물사랑 홈페이지나 우편으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수돗물 안심하고 마실 준비 되셨는지!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물론 물을 끓이는 것도 수질을 검사하는 것도 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 수는 있다. 하지만 평소보다 아주 조금의 노력만 더 기울인다면 수돗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길 바란다. 

오래된 정수기를 교체할까 고민하셨던 분들이나 페트 생수병 사다 마시기가 귀찮아진 분들이라면 한 번쯤 수돗물 끓여먹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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