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분석...서쪽 갱도 인근 언덕 위 4줄짜리 물체 포착

[공감신문] 북한이 23~25일로 예고했던 ‘풍례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23~25일로 예고했던 ‘풍례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공개적으로 폐기한다고 예고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 등 폐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매체가 공개한 지난 15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위성사진에는 서쪽 갱도 인근 언덕에 4줄에 걸쳐 목재 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미 진행 중인 핵실험장 폐기 과정에서 나온 폐목재 더미일 수 있으나 갱도를 향해 시야가 열려있는 언덕 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취재기자들이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폭파 장면을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위성사진에는 서쪽 갱도 인근 언덕에 4줄에 걸쳐 목재 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촬영에서 관측됐던 서쪽 갱도 근처의 물체 4줄의 높이가 이번 사진에서 현저히 높아지고, 근처의 흙길과 이어지는 길이 뚜렷해졌다는 점은 핵실험장 폐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앞서 지난 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에서는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이동식 건물들이 철거된 모습이 포착됐었다.

또 갱도 입구에서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 이동용 일부 레일이 제거됐고 갱도 주변에 있던 광차들도 쓰러져 있거나 곳곳에 흩어진 모습이어서 당시 38노스는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폐기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봤다.

38노스는 이번 위성사진에서도 핵실험장 일대 소형 건물과 보관소 등이 제거됐고 전반적으로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38노스는 “이런 점으로 미뤄 준비 작업은 외국 취재진의 방문을 앞두고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이 고위급회담 중단 선언 전인 16일 이전 촬영본인 만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의 5개국 취재진에 현지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18일 우리 측 방북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아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38노스는 사진을 공개하고 핵실험장 폐기가 약속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이 고위급회담 중단 선언 전인 16일 이전 촬영본인 만큼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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