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드루킹과 4차례 접촉에 각종 의혹...靑 “조국 민정수석이 직접 보고”

문재인 대통령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공감신문] 여야가 드루킹 특검에 합의하면서 수사가 신속히 준비되는 가운데,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에서 드루킹(필명)과 4차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송인배 비서관 관련한 보도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의 송 비서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드루킹과 접촉사실이 별문제 없다고 결론 내리고 사건을 종결하려 했다. 하지만 언론보도로 사건이 비화하자 문 대통령에게까지 직접 보고하는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

다만 앞서 민정수석실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송 비서관에 대한 처분은 관측하기 힘들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비서관을 당분간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하는 조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정수석실에서 시비를 가린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이미 나왔다”며 “의혹이 불거졌다고 다 업무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드루킹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접근해 인사청탁을 요구하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일 송 비서관은 민정수석실 조사 과정에서 드루킹의 실체를 모른 채 지난 대선에서 네 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드루킹을 ‘순수한 문 대통령 지지자’로 알고 정국 현안과 일반대화만 나눴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해소해야 할 여지가 남았다고 주장 중이다.

논란의 쟁점은 송 비서관이 네 차례에 걸쳐 드루킹을 만나면서 댓글조작을 인지했는지 여부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함께 드루킹을 만났다. 이후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016년 12월·2017년 2월 집 인근 호프집에서 드루킹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만남 과정에서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조작이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활동을 전혀 몰랐고, 정책 토론만 나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에게 자신의 활동 내역을 스스로 과시하던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다는 점은 의문이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후보에게는 대담하게 인사청탁을 요구한 드루킹이 문 대통령 측근인 송 비서관에게는 아무런 요구사항을 전하지 않았다는 점, 만남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아무런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잔존해 있다.

여야가 합의한 드루킹 특검법안에 따르면 ‘드루킹 수사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와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역시 수사 범위에 포함된다.

만일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접촉 과정에서 일말의 연관점을 가지고 있을 경우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대여공세가 강화되는 중이기에 송 비서관과 청와대의 처세가 중요한 시기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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