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신한 등 민간 금융권과 국책은행, 남북관계 진전에 발 빠르게 대응

[공감신문]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대북 금융지원이나 경협 관련 태스크포스·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북한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책은행들도 북한 관련 연구센터를 가동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중은행들이 태스크포스·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북한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은행은 북한 금융사업 준비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하고,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가 참여하는 경협 관련 협의체를 만들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대북 금융사업 준비를 전담하는 별도 TF인 ‘남북 하나도 금융사업 준비단’(가칭)을 신설한다.

준비단은 남북 경제협력과 금융지원 관련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북한 정치·경제·사회를 연구하고 은행과 지주 차원의 사업과 가능성을 검토한다.

또 북미관계 변화, 정부정책 방향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대북 금융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 사업을 발굴한다.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여신·외국환 지원과 문화·예술·체육 등 남북 교류협력 지원, 남북 경제금융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철도·발전·광산·공단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와 함께 대북 투자 상품 개발, 북한지역 채널 설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지주와 은행 간 대북 금융사업 협력을 위한 중국 하나은행과 지린(吉林)은행, 옌볜(延邊)대학 등과 협업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으로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그룹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남북관계의 변화와 경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으로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그룹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남북관계의 변화와 경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민간금융회사의 역할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학계와 연구기관 등 외부 북한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대북경협 금융지원,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경협사업 참여, 북한 금융개혁을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 조용병 회장과 그룹사의 모든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에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전략 방향을 토론한다.

이를 토대로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요 그룹사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남북 경협 등과 관련한 구체적 추진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발족한 ‘남북 금융협력 지원 TF’를 7월 말까지 3개월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발족한 ‘남북 금융협력 지원 TF’를 7월 말까지 3개월간 운영한다.

TF에는 전략기획부, 글로벌, 외환, 투자은행, 개입영업, 기업영업 등 8개 부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투입됐다. 부서별로 담당 업무를 추진하되 TF가 개별 부서의 내용을 공유하고 총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TF는 우선 개성공단 재가동 시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건물에 영업점을 개설했으나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지점을 철수했다. 현재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서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지점 재입점 등 남북 경협 사업을 회복하고, 정부 주도 대북 인프라 사업이 추진될 경우 금융자문과 여신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관련 기업과 사업에 대한 금융사업 지원, 이산가족 상봉과 관광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B금융지주는 아직 대북사업이 조직 구성 검토 단계에 있어서 조직 형태나 출범 시기가 불명확하다.

KB금융은 북한 관련 조직을 연구와 자문, 운용 등 세 분야로 나눠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TF와 협의체 구성에 나선 데 이어 국책은행들은 북한 관련 연구센터 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TF와 협의체 구성에 나선 데 이어 국책은행들은 북한 관련 연구센터 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 전문 인력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 인원은 2명에 그치지만, 그간 인력 없이 간판뿐이었던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채용은 다음 달 초 마무리되며, 연구센터가 재가동하면 남북 경협과 북한개발협력, 동북아 경제협력을 연구하고 대북투자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를 열고 남북 경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IBK기업은행은 IBK경제연구소 아래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통일금융준비위원회도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전무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남북경협지원위원회는 기업은행의 개성공단지점 설치 등을 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4년 개성공단지점 개설을 희망했지만, 우리은행에 밀려 자리를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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