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에 사진 유출된 사이트 6곳 폐쇄 요청, 최초 유포자 찾아내는 데 초점

양씨의 폭로에 따라 경찰은 사이버수사팀을 투입해 피해자의 사진이 유출된 사이트를 조사 중이다.

[공감신문] 지난 17일 유명 유튜버인 양씨는 지난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모델 촬영 중 성추행을 당하고 음란한 포즈를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이며 당시 찍힌 사진이 최근 유출됐다고 호소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이버수사팀을 투입해 피해자의 사진이 올라왔던 사이트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 유출은 결국 처음에 촬영한 사람들이 했을 것이므로 촬영자들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사진이 올라온 사이트에 대해서도 역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씨와 동료 이씨가 지난 11일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양씨와 동료 이씨의 사진이 올라왔던 사이트 6곳을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진이 유포된 사이트들의 서버는 외국에 있어 수사상 협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계속 병행하며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춰 사진 유출 경위를 파악, 용의자를 찾아낼 계획이다. 

현재 경찰은 피고소인 스튜디오 실장 A씨가 촬영회에 참가한 사진가들과 맺은 계약서를 두고 촬영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모두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음란물 유포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촬영 과정에서 강압이나 협박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2015년 7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 갔다가 20명가량의 남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촬영을 강요당했으며 성추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오전에는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또 다른 혐의자 B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두 사람의 주거지‧스튜디오‧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출국 금지했다.

B씨는 양씨 등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혐의자로 특정됐다. 양씨 등이 고소 의사를 밝혀 피고소인 신분이며, 현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촬영 당시 성추행이 있었는지, 양씨 등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압적으로 촬영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피해자인 양씨와 이씨에 이어 미성년자 모델 유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현재 경찰은 유씨와 접촉해 고소 의사를 타진 중이다. 유씨가 미성년자인 만큼 고소가 없더라도 수사 착수가 가능하나 당사자 협조가 중요한 만큼, 피해자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유씨는 현재 조금 더 고민해보고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견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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