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상호 칭찬일색하며 한반도 정세 논해...주요 질문 다수 등장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남긴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공감신문]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면서 예정에 없던 즉석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당초 양국은 배석자가 없는 단독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별도 기자회견은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취재진의 주요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마련되며 단독회담이 축소 진행됐다.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정상회담은 시작부터 긍정적이었다. 두 정상은 약속한 듯 곤색 정장에 빨간 바탕에 푸른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단독회담은 두 정상의 악수와 문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 세계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길!”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후 양국정상은 단독회담 시작을 알리는 모두발언을 취재진 앞에서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회담이 개최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다”며 “나도 최선을 다해 북미회담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원래 계획은 모두발언 직후 취재진을 내보내고 통역자만 둔 채 진행하는 단독 정상회담이었다. 다만 북미회담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의해 의도치 않게 계획은 변경됐다.

각종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 만난 뒤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는 발언 후 문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 시각이 미국 내 존재한다는 걸 잘 안다”며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으로는 역사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로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 있는 걸 안다”며 “저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잘 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회담은 양국 정상의 상호 칭찬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을 아주 많이 신뢰하고 한국은 문 대통령을 지도자로 둬서 아주 운이 좋은 국가”라며 “내가 잘 답변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이상 잘 대답하기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이날 12시 5분부터 12시 35분까지 계획됐던 단독정상회담은 취재진의 질문에 12시 42분까지 연장됐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열린 진정한 단독회담은 30분 계획돼 있었으나 21분 만에 종료됐다. 이어 양국 수행원이 참석한 확대정상회담은 계획된 시간을 30분 넘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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