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민주당, 정치 적폐 상징인 한국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방탄국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정의당 / 고진경 기자

[공감신문] 정의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 모여 방탄국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와 이홍우 경기도지사 후보,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가 참석했다.

세 후보는 지난 21일 자유한국당의 주도 아래 바른미래당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하나 되어 민심을 배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는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 정의당 관계자들 / 고진경 기자

후보자들을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들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수의를 입고 얼굴에 홍문종·염동열 의원이라 쓰인 가면을 쓴 채 두 의원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인도피교사,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민학원의 재단 교비 19억원 상당을 빼돌렸다는 혐의다.

염동열 의원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원자를 부당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청탁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방탄국회 체포영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 고진경 기자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가 방탄국회를 피의자로 규정한 체포영장을 팸플릿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는 지난 두 달여 동안 부정부패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구속을 막기 위한 방탄국회로 전락했고 최저임금 개악 시도 등 민생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을 향해 평화와 민생을 사사건건 방해한다고 맹비난하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국회의원의 특권 앞에서는 보수야당과 한 몸임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탄국회를 큰 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정의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들 / 고진경 기자

정의당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소리 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최저임금 개악시도 중단의 4가지를 촉구했다.

특히 방탄국회가 민생을 파탄시키고 있다며 “갑질의 상징으로 전락한 국회의 정문 앞에서 분노한 민심을 담아 정치갑질을 끝장내기 위해 정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 고진경 기자

김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들이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존재의 특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 의원들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이어 “한국당을 강도 높게 지적해왔던 집권여당조차 권력과 손잡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참혹한 심정일 것이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득권 부패를 깨왔던 정당의 후보들에게 표를 나눠주는 것이 정치적 기득 갑질을 타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인 적폐의 상징인 한국당을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들이 많으실 텐데, 이번 방탄국회 사태를 보며 민주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께서는 꼭 정의당에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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