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호수 300곳에서 DNA 채취 나서… '실존한다' vs '조작이다' 갑론을박 종결되나

'네스호의 괴물'이라 알려진 '네시'의 정체가 올해 안으로 밝혀질 지 모른다. 닐 저멜 교수 연구팀은 다음 달부터 영국 네스호에서 DNA 샘플 채취 및 분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wikimedia 캡쳐]

[공감신문] 수백년간 목격담이 이어져온 정체불명의 괴물, 일명 네스호의 괴물 '네시(Nessi)'의 정체가 밝혀질 지 모른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닐 저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다음 달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 주변의 DNA 샘플을 채취하고, 채취한 샘플들을 유전자 분석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네스호에 정말로 '네시'가 실존할 경우 이 괴물이 호수를 돌아다니면서 피부, 깃털, 비늘 등을 떨어뜨리게 된다. 여기에 DNA가 남아있을 것이니, 이를 유전자 분석해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호수 주변 300곳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유기물을 걸러내 염기서열로 분석을 할 예정이다다. 이후 분석된 결과를 다른 종의 유전자염기서열과 비교하면 네시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괴생명체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네시'는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에 의해 처음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이 일화가 화제가 된 이후부터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어졌고, 급기야 네시에 대해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다. 

오랜 시간 동안 수 많은 과학자들과 언론들은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까지는 네스호의 어떤 생물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목격되고 있는 건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일각에서는 네스호에서 목격된 거대 생명체가 괴물이 아닌 '철갑상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밖에 '네시 신봉자' 사이에서는 네시가 이미 호수 안의 수중 동굴을 통해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주장도 돌고 있다. 

플레시오사우르스의 복원 상상도. 목격자들은 '네시'가 이 공룡과 닮았다고 주장한다. [wikimedia 캡쳐]

목격담 속의 묘사에 따르면, 이 괴생명체는 쥐라기 초기 영국과 독일 인근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플레시오사우르스'와 유사하게 생겼다. 

그러나 네스호에는 수산물이 상당히 적어 거대한 생명체가 포식자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점 등을 근거로 네시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나 네시가 촬영된 사진, 동영상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네시 허구설', '네시 조작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연구팀을 꾸린 호주 오타고 대학의 닐 저멜 교수는 "괴물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오타고 대학 웹사이트 캡쳐]

연구에 나서는 연구팀조차도 네시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저멜 교수는 "괴물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연구로) 우리가 얻게 될 것은 네스호의 다양한 생물에 관한 훌륭한 조사결과일 것"이라 부연했다. 괴물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네스호 주변 생태계를 조사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네시의 DNA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네시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네시 DNA 분석 결과'가 올해 중으로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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