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네 번째 동결…부진한 경제지표에 ‘7월 인상론’도 흔들리고 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공감신문] 물가와 경기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이후 네 번째 이뤄진 동결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진 가운데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금리 차는 0.50%p로 벌어진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은은 7월과 8월에도 금리인상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 Fed가 9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차는 0.75%p로 확대된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진 가운데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벌어질 경우 곧바로 자본이 유출되지는 않지만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이날 금통위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당초 올 상반기 인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도 5월 동결론의 배경이 됐다.

때문에 7월 인상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돼있었다. 하지만 부진한 경기 탓에 ‘7월 인상론’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경제는 미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일부 취약 신흥국들이 위태로운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들썩이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고용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서 '늪'에 빠졌다. 3월엔 전산업생산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업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한은 목표치에 달하지 못한다. 

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금리 차는 0.50%p로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총재도 "금리를 그대로 끌고 가면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인상 예상 시기는 엇갈린다. 7월 인상론에 대한 불씨가 완벽하게 꺼지지 않은 가운데 올해 4분기로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7월 인상 가능성이 흐릿해지긴 했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6월까지 나오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글로벌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이면서 인상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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