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취재진, 24일 정오께 풍계리 도착할 듯...이르면 오후께 폐기행사 취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절차를 취재할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신문] 지난 23일 우리 측 취재진 8명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북한으로 향한 가운데, 24일 폐기행사가 진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위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국제 취재진을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초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5개국 취재진은 방북길에 올랐고, 이날 오전 중 풍계리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취재진은 전날 오후 7시께 북한 원산역에서 풍계리 인근 재덕역 향하는 특별열차를 탑승했다. 재덕역까지 거리는 총 416km에 달하며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21km다. 취재진은 역부터 행사 장소까지 도보 및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다.

거리와 현지 교통편을 감안할 때 취재진들은 이날 정오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 도착한 뒤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정부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군 당국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갱도는 총 4개다. 1번 갱도와 2번 갱도는 그간 진행한 핵실험으로 재사용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3번과 4번 갱도는 핵실험 가능한 곳으로 전해진다.

전날 북측 관계자가 우리 측 취재진에게 “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날 중 핵실험장 폐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밤부터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기에, 행사는 오후 중에 치러질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보이면서 취재진이 어떤 장소를 취재할지, 취재거리는 얼마나 될지, 폐기행사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 구체적인 행사진행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남쪽 갱도 인근에 두번째 전망대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앞서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 중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또 북한은 행사에 참관할 외신기자단의 편의를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원산에 외신기자들을 위한 숙소와 프레스센터를 마련 중인 정황도 드러났다. 

한 가지 문제점은 취재진들이 기사를 즉각 전송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프레스센터는 마련돼 있지만, 위성전화나 인터넷 같은 인프라는 전무하다. 

핵실험 행사가 이날 진행되더라도 우리가 소식을 접하기까지는 적지 앟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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