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외무성 부상 “美태도 따라 북미회담 재고려 제기 가능”...靑 “북과 재접촉 용의 있어”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공감신문]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한국, 북한, 미국 등 3국 간 신경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북한이 북미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전환을 유도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을 재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접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보도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나는 조미수뇌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볼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처신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북조선이 리비아 전철을 밟는다,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 없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이야기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미국 부통령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인 우리를 고작 얼마 되지 않는 설비를 차리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게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 보지 못했고 상상도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래 한반도 정세는 평화분위기로 전환돼 왔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를 향해 각종 비난을 퍼부었지만, 남북 고위급회담과 정상회담이 연달아 성사되면서 한반도 평화에 협조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을 빌미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당일 새벽에 불참을 일방통보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 측 기자단을 초청한다는 사실을 약속해놓고 한동안 명단 수령을 거부하는 등 불쾌한 심리를 표출했다.

한미훈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북한이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보인 배후에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북한의 태도 변화 이유를 ‘중국의 개입’이라고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남긴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유착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남북 고위급회담 재개를 위해)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접촉해 볼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맥스썬더 훈련이 끝나는 25일 이후에는 남북 고위급회담 및 대화 재개 가능서이 있다고 예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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