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에 5번째 기림비…日정부·우익 방해공작 이겨내고 결국 제막식 열어

미국 뉴저지 주의 학생 단체 'YCFL'이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고 23일(현지시간) 제막식을 열었다. [northjersey 캡쳐]

[공감신문] 미국 뉴저지 주에 다섯 번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건립됐다. 해당 기림비는 특히 지역의 한인 학생들의 주도로 건립돼 의미가 깊다. 

미국 뉴저지 주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CFL)'는 뉴저지 주 포트리의 컨스티튜션 파크에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YCFL은 한인 학생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로, 이들은 지난 201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본 이후 일본군 위안부 건립 추진을 위해 모금사이트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학생들은 작년 12월 포트리 타운의회로부터 위안부 기림비 건립안 승인을 끌어내기도 했다.

YCFL이 건립한 위안부 기림비의 모습. [northjersey 캡쳐]

YCFL이 건립한 기림비는 1m 52cm 높이의 원형 조형물로, 원형의 중앙에는 한복을 입은 소녀 실루엣이 새겨져있다. 또 조형물 하단에는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가 적혀있다. 기림비의 디자인과 추모 시는 모두 YCFL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당초 제막식은 19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날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내리면서 재차 23일로 연기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YCFL 회원 25명 전원이 행사를 주도했으며,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과 고든 M. 존슨 뉴저지 주 하원의원 등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소콜리치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기억하고 인정하고, 모두가 평화롭게 화합하길 바란다"면서, "(이번에 건립된) 기림비가 학생들에게 인권 교육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막식에서는 시 낭송, 기림비 도안 설명, 버겐심포니오케스트라의 건립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YCFL 학생들은 지난 2016년 영화 '귀향' 감상 이후 기림비 건립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YFC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YCFL은 "많은 한인이 참가해 학생들을 격려하며 대견해 했고, 그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행사장에 베트남계, 필리핀계 미국인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제막식 도중 일본인 4~5명이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맞은편에 위안부 기림비가 위치하는 것은 안된다'는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림비 건립 과정에서 일본 정부 및 우익의 방해공작이 있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이날 기림비가 세워지게 됐다. 

포트리 한인회장이자 두 YCFL 회원의 어머니인 홍은주 씨는 "이번 기림비는 위안부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이를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후원금을 모아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CFL은 이밖에도 기후변화 문제를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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