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드루킹' 김 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조작한 댓글 50개의 구체적 내용이 처음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 17~18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네이버 기사 1건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 2건의 공감 클릭수를 조작한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앞서 댓글조작 공범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박 모(30, 필명 '서유기')씨를 기소하면서 드루킹 일당이 당시에 조작했던 댓글 50개 내역을 법원에 제출했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해당 기사 댓글 총 50개의 추천 수를 매크로로 조작한 혐의를 확인, 공소사실을 추가했다.

수사 중 최초로 확인된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국민들 뿔났다' 등의 댓글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들의 공감 클릭수는 400~600회 범위에 주로 분포했고, 69회나 6회 정도로 클릭 수가 적은 댓글도 일부 포함됐다.

50개 댓글 중 공감 클릭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이게 나라냐? 온 나라를 북한에 떠다 바치는 문재인 정권 탄핵으로 심판하자'로, 총 612차례 공감이 클릭됐다.

이밖에 '전 세계에 핵테러를 감행하는 테러지원국 북한과 손잡고 전 세계에 '우리는 하나'를 과시한단다. 전 세계는 우리 보고 - 빙신'이라는 댓글은 591회, '북한 문제에 있어선 무조건 불통이네, 누굴 위한 정부냐? 오로지 북한만을 위한 것 아니냐'는 댓글도 579회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공감 클릭 수를 보였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드루킹은 작년 19대 대선 전 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에게 경공모 회원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으나, 이것이 무산되자 상당한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