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입 막으려는 '돈 많고 힘 있는 남자' 필요 없다" 비판도 나와...예상 외의 사업 행보 이어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기자, 언론을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photo by jurvetson on flickr]

[공감신문]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기자와 언론 매체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겠다"는 게시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대중이 기사의 진위, 기자·편집인 개개인과 언론사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이 사이트의 이름을 '프라브다(Pravda)'라 붙일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프라브다는 '진실'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이름은 구소련 공산당 기관지가 사용하기도 했었다.

머스크의 해당 트윗을 보도한 미국 CNN 방송은 작년 말 캘리포니아에서 '프라브다'라는 기업이 설립됐으며, 이 기업의 대표가 머스크와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에 '프라브다'의 대표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괴짜 억만장자'라 불리는 머스크가 언론 평가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자, 이번 일의 배경에 대한 추측도 오가고 있다.

그는 언론사·기자 평가 사이트를 '프라브다(Pravda)'로 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트위터 캡쳐]

일각에서는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 '리빌(Reveal)'이 테슬라 생산공장의 안전 문제를 고발하는 기사를 보도한 것이 이번 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차 시범주행 중 사망 사고', '테슬라의 적자 누적' 등 연일 테슬라에 부정적인 보도가 연일 쏟아지자, 머스크 CEO가 언론을 상대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관점도 있다. 

또,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온라인 인기투표로 기자와 언론 매체 평판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시바 바이드하이아나단 버지니아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왜 일론 머스크가 그런 사이트를 운영하며,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얼마나 신뢰할만한 것이겠느냐의 문제"라 말했다. 

언론 자유 옹호단체 '프리 프레스'도 "자신과 의견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입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돈 많고 힘 있는' 또 다른 남성은 우리에게 필요치 않다"며 머스크 CEO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테슬라가 적자로 인해 파산할 수 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이를 비꼬는 듯한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머스크가 예상 외의 사업으로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설립한 보어링 컴퍼니가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화염방사기를 판매하기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화염방사기를 시연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화염방사기를 두고 ‘땅콩을 굽는데 제격’이라고 농담을 했고, 일각에서는 ‘좀비 퇴치용 화염방사기’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화염방사기 한 대의 가격은 500달러(약 54만5000원)였으며, 이후 해당 화염방사기와 소화기는 출시 4일이 채 지나지 않아 품절됐다. 

여기에 최근엔 ‘사탕 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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