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단순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4~11월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은 30.9%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일을 한 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이들은 59.3%, 평생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9.8%였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 근로를 희망하는 노인은 9.4%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3년 주기로 노인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2017년)는 2008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을 상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이 나왔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한다’는 이들은 11.5%였으며 이어 ‘건강유지’(6%), ‘시간보내기’(5.8%), ‘경력활용’(1.6%), ‘능력발휘’(1.3%), ‘친교목적’(0.7%),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참여이유로 ‘생계비 마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85.9%에서 2011년 79.4%, 2014년 79.3%, 2017년 73%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용돈 마련’ 응답 비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6.8%, 8.6%, 11.5% 등으로 매 조사마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공적 노후소득 지원이 강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소득하위 65세 이상 노인 70%에 월 최대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도를 시행했다. 

실제 노인들의 소득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의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36.9%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과 비교했을 때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일하는 노인들 대다수는 숙련도가 크게 요구되지 않고 급여가 높지 않은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노인들을 직종별로 보면, 단순노무직이 40.1%로 가장 많았으며 농어업은 32.9%였다. 다음으로는 조립원(7.5%), 판매종사자(5.6%), 서비스근로자(5.2%), 기능원(3.8%) 등의 순으로 이어졌고, 전문직(2.2%)이나 고위임직원관리자(1.8%), 사무직원(0.9%) 등은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