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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불발에 ‘文대통령 외교력’ 조명...“적극적 중재 필요 시점”외교 전문가, 대화 가능성 제기...“北, 과거와 다른 반응...대화 끈 놓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금 평가 무대에 올랐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입으로 문 대통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기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진전돼 왔다. 남북고위급회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국은 군사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뜻을 모았다.

그간 문 대통령은 북·미·중 사이에서 쉴 새 없는 외교 줄타기를 펼치며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한번 형성된 평화 기류를 발판삼아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유착한다는 장밋빛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고 미국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철회를 공식 선언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판도는 뒤집어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문 대통령이 취해야 할 행동이 ‘적극적인 중재’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선언했지만,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끈을 남겨두고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철회 공개서한에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돼 있던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취소 방침을 밝혔다.

2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는 변함없다”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지역학 전문가인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강경하게 나가면 오히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과거 북한의 모습과 쉽게 볼 수 없는 굉장히 절제된 담화”라며 “감 부상의 담화는 결국 김 위원장의 결정인 만큼 위기관리를 통해 대화 동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북미회담 취소는 본질적으로 미국 내부 문제, 조율 부족 때문”이라며 “북한도 이런 이유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문 대통령이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차분한 대응 속에서 안정감 있는 성과를 주는 만남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도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 메일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는 그의 전형적인 표현 방식이 담겼다”며 “미국인 인질석방을 ‘아름다운 제스처’라고 평가하고 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외무성 소식통은 도쿄신문에 “회담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의 회담 중단 판단을 이해하며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우리 정부 역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판문점 선언에서 이룬 양국의 합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계속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며 “어렵게 마련된 대화기회를 계속 살리기 위해 한미 양국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기자들에게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에 대한 진심을 북한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지금껏 가꿔온 한반도 평화 모멘텀을 대화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정환 기자 | yjh@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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