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정환선 칼럼] 인정전 월대 위 옛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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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정환선 칼럼] 인정전 월대 위 옛 사진 한 장
  • 정환선 칼럼
  • 승인 2018.05.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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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창덕궁은 서울의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199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궁궐이다. 어둠이 내린 궁궐 정문 돈화문(敦化門)의 경관은 언제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용의 '대덕돈화(大德敦化)'에서 인용한 '돈화'는 "임금이 큰 덕으로 백성들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다.

어둠이 내린 “돈화문” 야경 [사진촬영: 궁궐길라잡이 이한복]

최근 시중의 화두로 '남북정상회담', '한반도의 비핵화', '휴전협정', '종전협정', '평화체제' 등이 자주 오르내린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러한 단어들이 난무하는 지금의 급변상황들이 1945년 한반도의 상황과 거의 유사하다. 지금의 급변상황을 미리 경험했던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으로부터 대처하는 지혜를 배워볼 수 있다.

1945년 해방 후 12월 모스크바에서 미·영·소 3개국이 전후 문제 처리를 위해 소집한 외상회의에서, 민주주의적 임시정부 수립과 최대 5년까지 신탁통치안을 결의하자 국내에서는 찬탁과 반탁으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야기된다. 이러한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창덕궁 인정전 월대에서 찍은 옛 사진 한 장이 지금의 시점에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끈다. 인정전 월대와 답도는 많은 이들에게 사진의 배경이 되어줬다. 현대에 들어서도 많은 관람객과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곁을 내주고 있다.

1946년 2월 인정전 하월대 위 백범과 우남. [사진자료제공 :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빛 바랜 옛 흑백 사진 속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은 인정전 하월대 답도 윗부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두 분이 서 있었던 사진 속 위치는 지금은 문화재 보호 측면에서 주위에 보호 울타리가 둘러져 있기에 들어갈 수 없다. 두 개의 네모 모양 화강암 답도에는 봉황이 새겨져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마모가 심하여 잘 알아볼 수 없다. 관람객들을 위하여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이곳 위치에 사진과 안내판을 설치해 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인정전의 울타리 쳐진 상·하월대 답도. [사진촬영 : 궁궐길라잡이 성주경]

국보 225호 창덕궁 인정전은 순조 때 불타버렸지만, 다시 세워져 세월의 풍파를 이기고 지금의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 ‘정전’은 외국의 외교 사절을 맞아들이거나 왕실과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때 월대는 천막을 치고 행사를 벌이는 주 무대가 된다. 해방과 더불어 미 군정하에서는 미군정청의 의회 형식의 입법, 자문기관인 민주의원의 회의가 매주 3회(화·목·토) 이곳에서 개회되기도 했다.

백범이 해방 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어려운 한반도 상황 속에서 통일되고 자주적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1948년 4월 목숨이 위태하고 위험하다고 학생들과 여러 사람들이 말렸지만 개의치 않고 이 땅 위의 38선을 철폐하고자 경교장을 출발해 북으로 향하는 강단을 보였다. 한반도에서의 남과 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가 절실하다. 작금의 좋은 대화의 기회를 잘 살려 진정으로 백범이 원하는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7년 중국은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고 미·중 양국의 이해관계를 풀어가기 위하여 ‘보원루’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차를 나누고 협상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국빈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궁궐이다. 최근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문 시 펑리위안 여사의 창덕궁 방문이 있었다. 창덕궁도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장소로 활용되어 국내외 관람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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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사랑 2018-05-27 06:38:51
90세 넘으신 저의 모친도 같은 얘기를 하셨어요. "지금과 그 때가 상황이 어쩌면 이렇게 같으냐"고 말이죠. 대한민국을 염려하는 저의 모친과 같이 필자의 아름다운 꿈이 이뤄지길…
그래서 금강산,묘향산,백두산이 모든 사람들에게다 자유롭게 개방되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