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아니라 ‘연기’...의제 조율할 시간 벌려는 듯”

왼쪽부터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 김영래 내나라연구소 이사장 / 고진경 기자

※ [공감신문 생생국회]는 일반 취재기사와 취재사진을 혼합한 기사형태로, 공감신문 기자들이 국회 내부를 직접 뛰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공감신문]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갑)과 내나라연구소 주최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 김영래 내나라연구소 이사장이 나란히 자리에 앉아있다.

문 특보는 토론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을 두고 크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언급했으므로 합의점에 가까워진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를 요구해왔으나 미국은 단기간 전면적인 비핵화를 주장해 충돌이 있었다.

문 특보는 이번 정상회담 취소는 ‘연기’에 가깝다며, 의제를 조율할 시간을 갖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기조강연 중인 문정인 특보 / 고진경 기자

문 특보가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정세전망’이라는 주제 아래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 이유로 북미 간 의제 조율 실패를 들었다. 회담 장소와 일시가 정해진 후 실질적인 실무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한국 정부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북한의 의중에 대해 의구심 품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한 것이 맞느냐고 수차례 질문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 고진경 기자

토론회 주최자인 우상호 의원이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우 의원은 “이렇게 들어설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찬 토론회는 올해 들어 처음인 것 같다”며 입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지, 어떤 내용의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새로운 변화는 언제 시작하는지 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두 정상 간에 좋은 대화가 진행돼서 조속히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은 삼가는 건설적인 회담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발 디딜틈 없이 꽉 찬 토론회장 전경 / 고진경 기자

토론회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토론회장의 모습이다.

우 의원의 말처럼 이날 토론회는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취재 열기가 매우 뜨거워 발 디딜 틈이 없이 없었다.

특히 1차와 2차, 3차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참석한 외교 전문가인 문정인 특보에 언행 하나하나에 시선이 모두의 쏠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과 박병석 의원 / 고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을)과 같은 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문정인 특보의 기조강연으로 구성된 토론회 1부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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