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뽀송뽀송 빨래를 위해 단계별 빨래 삶는 방법

[공감신문]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워’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본격적인 여름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서야(...) 하여튼 올 여름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거 같단 예감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우리가 꼭 거쳐야 할 고비가 있으니, 바로 장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다음 달 하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만 지나면 온 몸으로 꿉꿉함을 견뎌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는 말이겠다. (ㅠㅠ)

하루걸러 비가 내리고 습도가 절정으로 치닫는 장마철이 되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빨래다. 종일 제습기를 틀어놔도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기껏 빨아놓은 빨랫감에서 섬유유연제 향기 대신 꿉꿉한 냄새가 나기도. 

한 번 빨아둔 빨래를 또 빨아야 되는 것만큼 귀찮은 일은 없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곧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알쓸다정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린 바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습도 높은 여름이 어느새 우리 코앞으로 다가온 이때, 빨랫감 속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할 터. 그래서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빨래 삶는 법에 대해 아주 꼼꼼하게, 하나하나 설명하고자 한다. 

굳이 비 오는 날에 대비한 것이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젖은 채로 방치되기 일쑤인 행주나 까만 때에 찌들어 있는 양말, 누렇게 변해버린 흰 수건을 처리할 때도 이번 알쓸다정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다. 

빨래 삶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삶아도 되는 재질인지, 아닌지 빨랫감의 세탁 라벨을 뒤집어 보자. 삶으면 안 되는 옷을 삶았다간(...) 살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멀쩡한 옷을 버려야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가장 먼저 세탁 라벨 확인을 꼭! 필수로 하자 [wikipedia]

삶아도 되는지 확인까지 거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빨래를 시작할 차례다. 바로 빨래를 삶아도 상관없지만, 더 효과적인 살균·표백을 원한다면 따뜻한 물에 빨랫감을 불리는 단계를 거치도록 하자. 

방법은 간단하다. 조금 따뜻하다 싶을 정도의 물에 빨랫감을 담구고 세제를 풀어 30분 정도 기다려주면 끝. 30분이 지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빨래를 가볍게 헹궈준다. 불리는 동안 빨랫감에 묻었던 세제가 어느 정도 없어졌다고 생각할 정도로만, 가볍게! 

자 이제 드디어 빨래 삶을 솥을 꺼내야겠다. 이때 가급적이면 스텐이나 내열유리 재질로 된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빨래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넉넉한 사이즈를 택하도록 하자. 

세제물이 주방에 흘러 넘치는 것을 원하는 분들은 없겠지(...) [pxhere/CC0 public domain]

냄비가 준비됐다면 빨래를 하나씩 넣어준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막 넣으면 물이 끓어 넘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빨래는 하나씩, 가운데가 뚫린 원탑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넣어주도록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빨래 삶기 전용 솥도 가운데가 비어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같은 이유에서 빨랫감은 냄비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물은 빨랫감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만 부어주면 된다. 그리고 세제를 넣어주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켜주면 끝. 이때 세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탁세제를 사용해도 좋고, 표백 효과가 좋은 과탄산소다를 넣는 것도 좋다. 

여기서 잠깐! 빨래를 삶을 때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과탄산소다의 표백효과를 떨어뜨리는 방법이라고 하니, 베이킹소다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포인트는 불은 약불로! 끓기 시작한 후로 10~30분간! [pxhere/CC0 public domain]

불은 빨랫감이 타거나 물이 넘치지 않도록 약불로 맞춰준다. 팔팔 끓기 시작하는 때를 기준으로 최소 10분에서 최대 30분 삶아주자. 빨랫감이 너무 많은 경우, 중간에 불을 한 번 끄고 위아래 빨래 위치를 뒤집어 주는 것도 좋다. 

적당히 삶아졌다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자. 헹굴 때는 손빨래는 물론이고, 세탁기의 헹굼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팁 한 가지를 전해드리자면, 빨래 삶은 물을 뜨거울 때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하수구 냄새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뽀송뽀송 깨끗해진 빨래물들을 보면, 약간의 수고스러움은 감당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pxhere/CC0 public domain]

그리고 잘 말려주면 빨래 끝! 일련의 과정들은 물론, 다소 고생스러울 수는 있다. 사실 세탁기에 휘리릭 돌리기만 하면 빨래를 굳이 번거롭게 삶아야 되나(...) 좀 과장되게 말해서 순간적인 자괴감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뽀송뽀송 깨끗하게 잘 마른 빨래를 보면 이쯤의 수고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단 생각이 물씬 들게 될 것이다. 장담컨대, 그냥 세탁기에 돌린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얻으실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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