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6개월 연속 하락…수도권 일부 지역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 둔화
[공감신문]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떨어지며 2012년 7월(-0.5%)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3월(-0.2%), 5년 반만에 처음으로 하락전환한 뒤 지난달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각각 0.3%씩 내려앉았다. 모두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2월(-0.3%)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0.6% 낮은 것이다. 전세계약 만기가 지난달이었다면, 집주인은 돈을 더 붙여서 보증금을 돌려줘야 했다는 의미다.
이와 달리 서울의 경우 2년 전보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4.3% 높다.
연립·다세대와 단독주택까지 포함한 전체 주택 전세가격을 보면, 서울이 0.3% 떨어지며 2012년 중반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과 전국은 각각 -0.2%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의 하락세는 이달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지난 21일 기준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규제 강화와 경기 남부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지난해 11월(0.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1.4%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0.8%로 둔화된 후 지난달 다시 한 번 낮아진 것이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9월 0.6%에서 올해 1월 4.2%로 급격히 올랐다가 2월 2.9%, 3월 1.1%, 4월 0.4% 등으로 낮아진 여파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0.2% 떨어지면서, 전셋값과 마찬가지로 6개월 연속 내려앉는 모습이다. 특히 울산, 경남, 충남 등지는 -0.6%로 낙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월(4조7000억원)이나 2010~2014년 4월 평균(2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수준인데다, 소득증가율보다도 높은 것이다.
규제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이 2조4000억원으로 위축된 대신, 금리수준이 더 높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7000억원으로 전월(1조5000억원)대비 대폭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