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7.5%, 부산 11% 등 전국 250개 시군구 모두 상승…가장 비싼 땅은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10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wikipedia]

[공감신문] 각종 조세부과 등의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10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를 산정해 31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국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6.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10.05%)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땅값 상승률은 2013년 3.41%에서 2014년 4.07%, 2015년 4.63%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2016년 5.08%로 5%대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5.34%로 상승한 뒤 올해 6%대를 넘기며 5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땅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평창 동계올림픽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토지 수요 증가, 제주·부산 등지에서의 활발한 개발사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08~2018년 개별공시지가 가격 변동 현황 [국토교통부]

권역별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은 고양시 덕양·일산 등의 개발사업이 지연된 영향으로 평균보다 낮은 5.37%를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8.92%, 시·군은 7.2%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시·도는 17.51%의 제주도였다. 이어 부산(11.0%), 세종(9.06%), 대구(9.03%), 울산(8.54%), 광주(8.15%), 경남(7.91%), 경북(7.13%), 강원(7.01%), 서울(6.84%) 등의 10개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경기(3.99%), 대전(4.17%), 충남(4.33%), 인천(4.57%), 전북(5.52%) 등지는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낮았다. 다만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떨어진 곳은 없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제주도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8.71%, 16.7% 오르며 나란히 상승률 1,2위를 차지했고 부산 동래구(14.95%), 부산 해운대구(13.61%), 전남 장성군(13.34%)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적게 오른 곳은 강원 태백시(0.54%)였고, 고양 일산서구(0.91%), 전북 군산시(1.14%), 경기 용인시 수지고(1.53%), 경기 파주시(1.58%) 순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올해까지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의 지가는 ㎡당 9130만원, 평당(3.3㎡) 3억129만원에 달한다. 부지규모가 169.3㎡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공시지가 총액은 154억5709만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상위 10곳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동 일대 상업부지들의 차지였다.

주거용 토지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로, 이곳의 ㎡당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90만원 오른 146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6.28%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반면,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이평리로, ㎡당 142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구 도봉동이 ㎡당 6400만원으로 가장 낮은 기록을 냈다. 주거용 토지 중에서는 전남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가 ㎡당 3910원으로 가장 쌌다. 

올해 공시 대상은 총 3309만 필지로, 지난해(3268만 필지)보다 약 41만 필지(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당 1만원 이하인 곳은 1069만 필지(32.3%),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는 1443만 필지(43.6%), 10만원 초과는 79만 필지(24.1%)로 각각 집계됐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지자체 민원실에서 오는 7월 2일까지 열람과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관할 시군구청장은 이의신청이 만료된 뒤 30일 안에 심과 결과를 서면으로 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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