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애플이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SE2(가칭)’ 제품의 부품 일부 사진이 유출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한 디지털 블로거는 지난 29일 자신의 웨이보에 아이폰SE2의 후면 패널이라면서 한 장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분해된 상태의 후면 패널과 ‘심(SIM)’ 카드 슬롯, 전원버튼, 볼륨버튼 등이 함께 담겨있었다.

아이폰SE2 관련 루머들 중에는 애플이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듀얼 심’ 폰(심 카드 두 개를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으나, 만약 이 중국 블로거가 올린 사진이 아이폰SE2의 실물이라면 그 예상이 빗나가게 되는 셈이다. 

듀얼 심 폰을 사용하면 한 사람이 두 개의 전화번호를 하나의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업무용'과 '일반 목적'을 구분해 전화번호를 사용하거나 해외 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선호되고 있으며, 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진 속 제품 후면 패널은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등과 마찬가지로 FCC 전파인증 문구가 담겨있지 않았다. 전작인 아이폰SE(2016년 출시)는 후면에 FCC 전파인증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밖에 ‘유리 소재 후면 패널’도 그간 나왔던 루머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 중 하나로 보인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부터 무선 충전 기능 지원을 위해 후면패널을 유리 소재로 탑재해왔으며, 이것이 아이폰SE2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유출된 이미지 속 후면패널은 아이폰X의 것과 완전히 동일하게 보인다.

해당 사진을 올린 블로거는 이밖에 iOS12 배포 관련 스크린이 촬영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지 화면과 함께 iOS12 업데이트 관련 내용이 담겨있었다. 내용에 따르면 iOS12로 업데이트할 경우 ▲새로운 알림기능 ▲‘올웨이즈 온(always-on) 디스플레이’ ▲새로운 제어센터 ▲아이폰X와 아이폰SE2를 위한 새로운 애니모지(애니모티콘) 등이 추가될 것이며, 버그 수정과 안정화, 보안 업데이트 등도 포함돼 있다.

다음 날인 30일 그가 추가로 업로드한 후면 패널의 하단부 사진에는 이어폰 잭 단자로 추측되는 원형의 구멍이 확인됐다. 만약 이 사진이 실제 아이폰SE2의 후면 패널 유출 이미지라면 ‘이어폰 잭 단자 제거’ 루머는 사실이 아니게 되는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부터 3.5mm 이어폰 잭 단자를 없앴는데, 아이폰SE2에서 이것이 다시 돌아오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애플 마니아를 뜻하는 애플 팬보이들을 비롯해 아이폰SE2에 대한 기대감을 지닌 많은 이들이 이 사진의 진위 여부에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사진의 출처가 중국이라는 점 때문에 의견이 엇갈리는데, 아이폰SE2는 기존과 달리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조립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아이폰 시리즈 관련 정보들이 주로 새로운 아이폰이 조립되는 중국, 대만 등에서 유출돼 왔으나, 만약 아이폰SE2가 인도에서 조립되고 있다면 이 웨이보 사진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아이폰SE2는 이름 그대로 애플이 지난 2016년 공개한 아이폰SE의 후속 기종이다. 이 모델은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와 함께 공개된 중급형 제품으로, 시리즈 정식 넘버링 아이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비주력’ 아이폰이다. 이보다 앞선 애플의 비주력 아이폰은 ‘아이폰5c’가 있다.

애플은 내달 4일 신제품 개발 연례행사 ‘WWDC 18’을 개최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아이폰SE2가 공개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아이폰SE2의 공개가 시기상조라면서, 이르면 9월에나 제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