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약한 시력과 높은 지능 사이 유전적 연관성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경 착용자들이 비 착용자들에 비해 실제로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hoto by 0xmatheus on flickr]

[공감신문] 흔히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똑똑한 것 같은 이미지를 지닌다. 그런데 안경 착용자가 실제로 지적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약한 시력과 높은 지능의 연관성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16세~102세 사이 영국인 30만명 이상의 인지·유전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반적 인지기능과 반응 시간, 시력, 고혈압, 장수 등 건강을 결정짓는 요소들이 상당부분 유전적으로 중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적 능력이 평균치 이상인 사람들이 저시력일 유전적 형질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30% 컸다. [photo by sadie hernandez on flickr]

특히나 지적 능력이 평균치 이상인 사람들의 경우 시력이 약해 안경을 껴야 할 유전적 형질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30%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가 지적 능력과 시력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일 뿐, 인과관계가 확증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연구와는 무관하게, 해당 소식을 보도한 가디언은 사람들이 안경 착용자를 지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험적 증거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런 분석 결과로 지적 능력과 시력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증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실제로 많은 이들이 안경을 낀 사람에게 더 신뢰감을 느끼고, 더 지적이라고 느끼며, 부지런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논문을 통해 수 차례 입증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러한 인식 때문에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들이 피의자로 법정에 서게 되는 고객에게 안경 착용을 권유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대중문화에서도 안경이 '지성'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자주 사용된다고도 말했다. 

이밖에도 '못생긴 여성 캐릭터'가 안경을 벗고 나니 아름답게 변했다는 상투적 소재에 안경이 어김없이 사용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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