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이 사용량 증가에 한몫 한 듯…6GB 돌파 이후 1년만

지난 4월 기준 우리나라의 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7GB 선을 돌파했다.

[공감신문] 지난해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4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4세대 이동통신(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데이터 사용량이 2017년 4월 기준 6.06GB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세는 잠시 정체됐다가, 불과 1년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4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를 공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국내 LTE 스마트폰 가입자 1명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월 기준 7.07GB(7241MB)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GB대를 넘어섰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LTE 도입 1년 후인 2012년 12월 1.79GB에 불과했다. 그랬던 것이 2015년 10월 4GB 선을 넘어섰고, 이어 2016년 7월에는 5GB, 지난해 4월에는 6GB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LTE 가입자 1명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작년 5월을 기점으로 둔화됐다. 그러다가 이통사들의 정책 변환으로 인해 다시금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 초 과기부·이통업계 등은 작년 5월 LTE 스마트폰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6.5GB를 찍은 이후 정체돼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때문에 가파른 데이터 사용량 상승세가 둔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당시 이러한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무제한 요금제 가입에 대한 요금 부담감이었다. LTE 스마트폰 사용자가 월 6.5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요금제가 대부분 6만원 내외로 책정됐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가 최초로 제공받은 데이터만큼 사용한 이후, 속도와 용량을 제한받으면서 데이터를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때문에 월 평균 6GB 남짓의 데이터를 사용하던 고객 입장에서는, 1만원 가량의 요금을 더 지불하고 기본 데이터 10GB 소진 이후 느린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추가 이용하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말기 가격이 평균적으로 상승하면서 통신요금을 줄이려는 심리 역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통사들이 평균 6만원 수준이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격을 낮추는 등 데이터 서비스 강화에 나서자, 한때 정체됐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다시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속도·용량 제한을 없애거나, 속도 제어 조건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격을 4만원 수준까지 낮추는 등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다시금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국내의 2G, 3G, 4G를 모두 합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중복 가입자 포함)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5.48GB(5609MB)로 조사됐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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