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일당독재 타도해야"…참가자 수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

1990년 이후 매년 6월 4일마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리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가 올해에도 열린다. [SCMP 캡쳐]

[공감신문] 홍콩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29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현지시간으로 4일 저녁 8시에 개최된다. 

홍콩의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이번 시위가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릴 것이며, 톈안먼 시위 당시 당국의 진압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29년전인 지난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 100만여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집회 참가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무력진압에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에서는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1990년부터 매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시위 주최측은 베이징 중앙정부가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홍콩 내 '반중정서'를 탑압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도 주최측은 중국의 일당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칠 것이라 밝혔다. 차우황퉁 부의장은 "일당독재가 지속된다면 중국은 진정한 민주화를 누리지 못하고, 홍콩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젊은 층의 참여가 감소하면서 매년 참가자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집회 당시 참가자 수는 13만 5000명이었으나, 다음 해인 2016년에는 12만 5000명으로, 작년에는 11만명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이날 촛불집회에 10만~15만 명의 인원이 참가할 것이라 내다봤으나, 추세대로라면 10만명 남짓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콩 내에는 지난 2014년 '우산혁명' 이래 계속해서 반중(反中)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NBC뉴스 캡쳐]

홍콩대학 학생회들도 참가 인원 부족으로 인해 집회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반중정서'의 완화를 뜻한다고 보기는 불분명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현지 학생조합 단체들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집회에 (학생들이) 참가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콩 거주자들이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단체 측의 설명이다. 

다만 홍콩대학 학생회는 이날 홍콩 독립을 주장하다가 수감된 인사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집회장 인근에서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조슈아 웡(黃之鋒) 비서장은 당국의 홍콩 개입이 점차 심해지자 집회를 통해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 등을 요구했다가 기소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석방된 그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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