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업체에 사용자 동의도 없이 정보 접근 권한줬다" 주장

페이스북이 지난 10년간 최소 60개의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업자들과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공감신문]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페이스북에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애플과 삼성, 아마존 등 스마트폰·태블릿PC 제조업체들에게 사용자 정보 접근권한을 줬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는 3일(현지시간) 회사 내부자의 발언과 자체 실험 결과를 토대로, 약 10여년간 페이스북이 최소 60개 스마트 디바이스(전자기기) 제조업체들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일부 기기 제조업체들은 이 파트너십으로 인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도 학력, 직장, 종교, 정치성향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페이스북은 이번 의혹 제기에 앞서도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휘말린 바 있다.

심지어 제조업체들은 페이스북에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를 해주지 않은 페이스북 친구의 개인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최근의 CA(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스캔들 이후인 지난 4월부터 파트너십을 줄였지만, 여전히 상당수 업체와는 이를 유지하고 있다. 

매체는 페이스북과 기기 제조업체들의 이런 파트너십으로 인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침해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11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타결한 개인정보 보호 합의를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번 일이 정보유출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은 맞지만, NYT 보도가 주장한 정보유출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의혹과 CA스캔들 이외에 페이스북이 병원과 개인정보를 공유하려 시도했다는 것도 밝혀진 바 있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페이스북은 이러한 파트너십이 스마트폰 내 앱스토어가 활성화하지 않았던 시기에 서로 다른 기기·OS(운영체제)에서도 페이스북이 잘 구동되게끔 하기 위해 맺은 것이라 주장했다. 또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을 '서비스 제공업체'로 보기 때문에 FTC 합의 위반은 사실이 아니라 반박했다. 

이메 아치봉 페이스북 제품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사진과 같은 친구의 정보는 사용자가 해당 친구와 공유하기로 했을때만 접근 가능했다"고 해명하며 22곳의 기기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종료했다고도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최근 CA 스캔들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사용자 정보가 남용될 수 있는 200여개의 앱을 사용중단하는 등 후속 조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가닥이 잡힌다면, 회사에 또 한 차례의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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