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발병 후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공감신문] 폭염에 가까운 이른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불쾌지수가 상당히 올랐다. 정오께 점심을 먹기 위해 혹은 잠시 일을 보기 위해 잠시 외출하는 순간에도 등줄기에는 땀이 차오른다. 그뿐인가. 찜통 같은 실내에 머무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불쾌감이 몰려온다.

무더운 날에는 자연스레 체력과 능률이 저하되고, 우리는 힘을 보충할만한 다양한 식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 우리와 달리 각종 병을 유발하는 균들은 여름과 같이 더운 날씨에 기승을 부린다.

자칫 잘못하면 기력회복을 위해 섭취한 다양한 음식들에 번식한 균들로 인해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식품의약안전처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여름철 식중독 환자 비율은 전체의 45%에 달한다.

이를 방증하듯 요즘과 같은 철에는 학교나 기관에서 단체로 식중독에 걸렸다는 보도를 심심하지 않게 접한다. 아마 곧 다가올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식중독 관련 기사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왜 식중독에 걸리는 걸까.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그 이유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 식중독의 원인

노로바이러스 [Pixnio / public domain CC0]

식중독의 원인은 크게 세균·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미생물 식중독’과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독성물질과 화학물질로 걸리는 ‘화학물질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식중독은 주로 ‘미생물 식중독’에 속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미생물에는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포도상구균은 꽤나 넓은 온도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오랜 기간 실온에 방치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미리 싸둔 음식을 밖에서 먹는 경우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다. 포도상구균은 일반적으로 80℃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지만 한 번 독소가 생성되기 시작하면 100℃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여름철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걸리기 쉽다. 비브리오균은 열에 약하기에 60℃ 15분 이상, 100℃에서 몇 분 이내라 사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어패류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리도구에 옮겨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 [Wikimedia]

살모넬라균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가 주 오염원이며, 알을 다루는 과정에서 감염되기 쉽다. 이 균 또한 열에서 약하기에 62℃ 이상 열을 30분 이상 가열하면 쉽게 파괴된다. 반대로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쉽게 제거되지 않으니, 가금류와 알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주는 게 좋다.

끝으로 노로바이러스는 특이하게 겨울철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주 원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에 감염자 접촉은 물론 감염자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을 만지는 경우에도 전파된다. 노로바이러스는 85℃ 이상 가열해야 제거되므로 겨울철에도 음식을 익혀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 식중독의 증상과 치료법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구토가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원인균 별로 다르지만 통상 식중독은 감염 후 1시간에서 72시간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식중독 증상에는 복통, 구토, 설사, 피로 등이며 심한 경우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구토와 설사는 체내 유입된 세균과 독소를 신속히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전신피로, 신경마비, 근육경련 등 전신 증상은 균이나 바이러스가 장을 뚫고 체내 깊숙이 유입됐을 때 발생한다.

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됐다면 더 심각한 증세를 경험한다. 피가 섞인 대변을 보거나 신장이 손상되는 요독증후군이 발생 가능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연평균 7만여명이 감염되며 61명이 숨진다.

식중독에 걸리면 복통, 구토, 설사,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벼운 식중독은 3일 이내에 상태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원인 미생물을 배출하기 위해 구토와 설사를 하기에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하며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 환자는 물 1L 기준 설탕 4숟가락, 소금 1숟가락을 탄 음료를 섭취하면 좋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방법도 부족해진 전해질을 보충하는 좋은 방안이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호전되면 갑자기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고 자극적이지 않은 미음이나 죽을 섭취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항구토제나 지사제를 복용하면 체내 미생물 배출이 늦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혈변을 보거나 심한·고열·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는 내진을 받아야 한다.

■ 식중독 예방법

식중독 예방 첫 번째 원칙은 30초 이상 손 씻기다.[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식중독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많은 질병이 입을 통해 발생하듯, 식중독도 마찬가지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30초 이상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게 좋다.

본인의 손만 잘 씻는다고 식중독이 완벽히 예방될 수는 없다. 식중독 균은 원재료에 번식하고 있기 때문. 고로 음식 재료도 조리 전 깨끗하게 씻어주자.

좀 의아할 수 있는데, 환자 10명 중 4명은 오염된 채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다. 겉보기에 아무리 청결해 보이는 채소라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식초나 소독액을 이용해 살균해줘야 한다. 

가금류나 알, 수산물, 육류도 세척해 주는 게 좋은데, 주의할 점은 씻는 주위에 날로 섭취하는 과일이나 채소, 야채를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척 중 오염된 물이 튀면 그대로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다.

채소나 야채, 과일도 안심할 수 없다. 섭취 전 항상 세척해주는 게 좋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또 식재료를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하며, 냉장보관 시에도 보관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예컨대 소고기는 냉장에서 3~5일, 냉동에서 6~12개월까지 안전하다. 닭고기는 냉장 1~2일, 냉동 12개월까지가 한계다.

이밖에 조리 시 사용한 주방도구는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도록 하며, 조리 후 세척해 줘야 한다.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먹도록 하고, 가공식품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식중독은 일상생활 속 위생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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