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용한 '스마트 축산' 시도 중, 2020년까지 1000만 마리 돼지 사육...농업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

중국의 IT 공룡 '알리바바'가 돼지 사육에 AI기술을 접목시켜 활용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pixnio/public domain(cc0)]

[공감신문] 중국 최대 IT기업으로 꼽히는 '알리바바 그룹'이 자사 AI기술로 농업 분야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리바바가 손을 댄 분야는 다름아닌 '대규모 돼지 사육'이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음성인식과 스마트 센서를 비롯한 첨단 AI 기술을 돼지 사육 및 사과 과수원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阿裏雲)의 시몬 후 회장은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중국에서 농업과 축산업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4월 자체 AI 전용 칩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시도를 위해 중국의 농업기업 '터취그룹(特驅集團)'과 맞손을 잡고, AI기술을 기반으로 대량의 돼지 사육에 나서게 됐다. 

알리바바의 AI 기술은 돼지의 생장, 건강관리 등을 위해 사육 전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명령 인식, 자연어 처리, 음성 및 지문 인식, 이미지 신호 처리, 생체 검측, 물체 분할 및 이미지 분석 등의 기술이 모두 집대성됐다. 

특히 돼지 사육 관련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업로드되고, 돼지 사육자가 실시간으로 사육 현황 등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끔 돼 있다. 

FT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사육자는 매일 몇 마리의 돼지가 새끼를 낳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돼지가 병에 걸린 경우에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AI가 돼지 사육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게끔 보조할 수도 있다. 

터취그룹의 더겐 왕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이러한 AI기술로 100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계획이라 밝히고, 이것이 "일반적인 자동화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생산할 수 없는 규모"라 부연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회장.

이처럼 알리바바는 농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으며 공략하고 있다. 

특히 농촌 마을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센터를 설립해 판로개척을 돕고, 5만여명을 신규 채용하며 젊은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렇듯 농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연 시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농업의 경제적 규모는 6500억위안(107조원 상당)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농촌 지역의 온라인 구매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다.

중국 정부가 빈곤 퇴치를 국가의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판로개척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려준다는 알리바바의 사업 명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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