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단계적 인하…2022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기, 수소차 충전소 310곳 구축

지난 4월 국회 경내에서 열린 수소버스 시승식 모습

[공감신문] 정부가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요금을 할인하고 충전소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기준 1만3826대가 보급됐다. 전기차 보급 물량은 2014년부터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2년간은 당해연도 보급 물량이 누적 보급 물량을 뛰어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소차는 지난해까지 총 177대가 보급됐다. 

정부는 무공해 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을 확대해 대도시 미세먼지 개선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전기차·수소차 세계시장 선점과 일자리 창출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1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는 먼저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기술적 특성을 고려해 전기차는 중·단거리 승용차, 수소차는 중·장거리 승용차와 대형버스 위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는 2022년까지 보조금 지원을 유지하되 내연기관차와의 가격차이, 핵심 부품 발전 속도, 보급 여건 등을 고려해 연도별로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지원 단가를 하향조정한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수소차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까지는 보조금을 유지하되 가격 격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대형 수소버스는 2022년까지 1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5개 도시에서 수소버스 20대를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거쳐 양산체계를 구축,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 수소버스는 노후 CNG(압축천연가스) 시내버스와 경유 버스 등을 대체하게 된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2022년까지 총 1만기를 구축하고, 수소차 충전소는 310개가 세워진다.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매년 1500~1800기 보급해 총 1만기를 구축한다. 완속충전기는 매년 1만2000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완속충전기 설치는 일반인에 대한 개방여부 및 설치수량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하되, 개인전용 충전기 지원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충전 배터리 고용량화 추세에 발맞춰 기존 50kW급 급속충전기는 단계적으로 최대 400kW급으로 전환키로 했다. 

초소형과 버스, 택시 등 모든 형태의 전기차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충전소도 구축된다. 한국전력은 2019년까지 차량통행과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에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대형 충전소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2022년까지 310개가 세워진다. 고속도로·국도 주요 휴게소 160곳과 도심 거점 150곳 등에 집중적으로 설치될 예정으로, 환경부 소관 도심 거점 충전소의 경우 정부가 설치비의 50%를 지원하게 된다. 

공공기관과 제작사, 가스업체 등 수소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을 전담하는 민간 SPC는 올해 말까지 설립하고, 수소 대량구매와 운송을 전담하는 기관을 신설해 수소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를 방문한 외국인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자동차 '넥쏘'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전시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를 충족하기 위해 중형 SUV, 프리미엄급 전기차, 승합차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 개발을 확대한다. 

현재 7000만원 수준인 수소차의 가격은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5000만원 수준으로 30%가량 낮춘다. 내구성은 주행거리 기준 20만km에서 30만km로 강화하는 한편, 연간 생산능력은 1000대에서 1만대로 10배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수소차의 대용량 급속 충전을 위해 수소 충전소의 용량과 속도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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