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에 빠르게 진행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쇼크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알레르기 쇼크가 일어나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 그 위험성이 잘 알려진 편이다. 

그렇다면, 미미한 음식 알레르기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러한 음식 알레르기는 아이나 부모가 눈치채기 힘들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미한 음식 알레르기가 아이의 키 성장 부진 요인이 되기 쉬운 것!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고,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60%가 알레르기 질환으로 연 1회 이상 병원 진료를 받고 있으며, 매년 환자 수도 지속 증가 추세라고 한다. (국내 알레르기 환자 규모 : 2,849만 명(’10년) → 2,953만 명(’12년) → 3,045만 명(’14년)) 특히, 음식 알레르기는 성장기 아이들 10명 중 1~2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곽동경 교수팀에 의뢰해 2012년 7월 전국 초중고 학생 2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식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학생이 12.6%나 되었다. 

음식 알레르기가 잘 먹고 잘 자라야 할 시기에 영양섭취를 방해하고 키 성장에 큰 부진 요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음식 알레르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유발검사나 혈청검사를 통해 원인 음식을 찾고 6개월 정도는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는 원인 음식이 다양할 때다. 성장기 아이에게 원인 음식을 배제하는 방법만을 사용했을 때에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유치원부터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급식 생활을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원인 음식 배제는 쉽지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음식 알레르기를 비위허약(脾胃虛弱)으로 보고 치료한다. 비위가 허약한 아이는 식사량이 적고 배가 자주 아프며 가스도 자주 찬다.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으로 치료하는데, 3~6개월 후에는 항원에 대한 반응이 줄어들고 장 건강이 좋아진다. 

한약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 스스로 적당량의 식사를 적당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줘야한다. 식사를 잘 못 하는 아이 중에는 예민한 아이가 많으므로, 아이가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언한다. 무엇보다 아이가 식사할 때 부모가 ‘빨리 먹어라’, ‘더 먹어라’, ‘이거 먹어라’ 등의 말로 재촉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성장·성조숙증 클리닉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 원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잦은 설사, 소화불량, 편식 등의 이유가 음식 알레르기 때문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지적하며, “아이 스스로 적당량의 식사를 적당한 시간 안에 먹는 습관으로 음식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건강한 키 성장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단, 한약치료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그 결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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