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청서 기자회견 열어 "한국당과 합당·단일화, 결코 논의하지 말아야" 경고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 박진종 기자

[공감신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시)은 8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우리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합당·통합 등 일체의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영 의원은 이날 군산시청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향과 이념이 다른 두 정당 후보의 단일화와 합당 논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은 이념과 지역을 넘어 합리적인 중도 개혁세력의 정치를 열기위해 창당했으며, 거대 양당이 갈등과 대결로 왜곡해 온 한국 정치에 다당제를 통한 새로운 희망을 만들려는 인물들이 모였다. 국민의당을 이은 바른미래당 역시 같은 이념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수 정당인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합당과 같은 의견이 곳곳에서 나왔고,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김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한국당과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며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한국당이 어떤 정당이냐”고 반문하며 “온 나라를 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이자, 한국경제의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한 무능력한 정당이다. 최근 무르익고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마저도 부정하는 정당과의 연대와 합당을 어떻게 운운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해 겨울 1400만명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게 나라냐라며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의 의미를 잊어선 안 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하나씩 둘씩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고 두 전 대통령은 부패와 권력남용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정부를 만들었던 정당이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인 지방선거 동시 개헌을 거부하고, 적폐 청산을 위한 노력마저도 시비 거는 정당이 한국당이다. 김문수 후보 역시 소위 보수 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던 사람이다. 이런 정당, 이런 후보와 어찌 가치연대에 기초한 단일화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역설했다.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은 김 의원과 같은 입장으로 한국당과 관련한 작은 소식에도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당대당 통합까지 나오고 있어,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만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북 군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은 군산 시민들에게 한국당과 단일화·합당 등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말씀 드린다. 단일화는 국민들이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만 위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해서도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다. 당 내외에서 한국당과의 합당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한국당과의 합당을 주장하는 것을 가장 모욕적인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응당의 대가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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