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대비 0.01%p·전년 동기대비 0.20%p 하락…신규부실채권 규모, 5년 평균치 하회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최근 5년간 분기별 평균치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분기(1.19%)대비 0.01%포인트(p), 전년 동월(1.38%)대비 0.20%p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1분기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개선된 것은 부실채권 규모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데다, 1분기 총여신이 0.44%(7조8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인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7000억원)대비 2조6000억원 축소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5%를 차지한 가운데 가계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통상적으로 부실채권비율은 연말에 하락했다가 연초에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말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연초에도 이 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으로 신규 부실 발생 규모가 감소한 결과"라면서도 "은행이 산업 곳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중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2013~2017년 분기별 평균 부실채권 규모(6조3000억원)과 견줘봐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1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신규로 발생한 만큼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신채권비율은 전 분기대비 0.01%p 하락한 1.75%로 집계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01%p 오른 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11%p 상승한 1.39%였다. 

금감원은 향후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0.65%)·특수은행(2.02%)에 비해 지방은행(1.04%)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전년 동기대비 0.08% 올랐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어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국제회계기준) 9'로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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