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원’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정관주, 뉴라이트 계열 변호사들과 접촉”

[공감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인 ‘민변’에 대항할 변호사 단체를 조직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관주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병철 부장판사)는 불법 보수단체를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의 재판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가 이념의 편향성을 문제로 민변에 대항하기 위한 변호사 단체를 설립하려 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강일원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정관주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행정관들에게 "민변 대응 단체를 만들어 보자"고 지시했다.

강일원 전 행정관은 자신의 업무수첩에 ‘민변의 이념이 편향적이며 정부에 우호적인 변호사 단체의 필요성’이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또 정관주 전 비서관이 민변 대응을 위해 보수 성향의 변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행정관은 정 전 비서관이 뉴라이트 계열 변호사들과 실질적인 접촉을 했음을 진술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병철 부장판사)는 불법 보수단체를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의 재판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의 공동대표인 이헌 변호사를 만났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단체를 만드는 것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김현 전 의원의 여의도 대리 운전기사 폭행 사건으로 화제를 모았던 차기환 변호사와도 접촉했지만, 결과가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 측은 이들 진술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강 전 행정관이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많은 진술을 했을 뿐”이라며 “민변에 대응을 시도한 적이 없고, 대응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았던 단체이기에 이번 의혹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현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의 주춧돌을 이루는 국회의원들이 민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민변은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았던 단체이기에 이번 의혹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4년 5월에는 세월호 진상규명의 17대 과제를 발표하며 박근혜 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으며, 2015년 2월에는 변희재 전 의원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종북’이라며 일갈했을 때 종북몰이를 그만하라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촛불시위 중에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뒤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변호인단을 맡기도 했다.

민변은 최근 양승태 대법원장이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열차승부지부, 전국교진원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의 재판에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해 노동조합이 패소하도록 재판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재기하며, 공동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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