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입막음도 시도한 적 없어"…의혹 적극 부인

[공감신문] 최근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한진 경영일가의 사모님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이명희 이사장은 11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것은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 폭행을 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필리핀 가사도우비 불법고용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전면 부인했다.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가사도우미 고용을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고 답한 뒤 '가사도우미들에게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진 경영일가의 사모님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이 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시킨 다음 실제로는 평창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가사 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의 조건은 ‘재외동포(F-4 비자), 결혼이민자(F-6)등으로 제한되기에 이 씨의 행적은 법적으로 덜미가 잡힐 수밖에 없었다.

출입국당국은 한진그룹 일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필리핀인들을 불법 고용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공소시효(5년)를 고려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여 명이다.

4일 밀수,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가사도우미를 이촌동 자택에 고용한 혐의로 조사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초청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수사를 맡은 이민특수조사대는 조 전 부사장 등의 증언에 초점을 맞춰 이 씨가 한진그룹 일가 내 가사도우미 불법 초청, 고용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를 수사 중이다. 현재 같은 혐의로 한진그룹 내에서 조 전 부사장 외에 6~7명이 입건된 상태다

조사대는 불법고용을 누가 지시했는지를 밝혀내 그 결과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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