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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보호종 '바다거북이' 해양쓰레기 삼킨채 숨져돌고래 이어 이번엔 바다거북이, 뱃속에 플라스틱·고무밴드·풍선조각 한 가득
지난달 돌고래가 해양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데 이어 이번엔 바다거북이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태국에서 ‘보호종’인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를 잔뜩 삼키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 동부 짠타부리주 해변에 떠밀려온 녹색 거북이의 뱃속에는 플라스틱, 고무밴드, 풍선 조각 등 각종 쓰레기가 차 있었다.

태국 해양해변자원조사개발센터는 X-레이를 통해 녹색 거북이의 위장관이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고,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려 했으나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수의사 위라뽕 라오베치프라시트는 “발견 당시 바다거북이는 허약해 헤엄을 칠 수 없는 상태였다”며 “바다 쓰레기가 결정적인 사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숨진 거북이의 종은 극소수 개체만이 남아 있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보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베치프라시트는 “과거에는 해변에 떠밀려온 거북이들의 약 10%가 플라스틱을 삼켰거나 해양쓰레기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50% 가량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숨진 돌고래와 돌고래 뱃속에서 나온 비닐봉투들 [태국 해양해변자원국 페이스북 캡처]

바다 생물이 해양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말에는 돌고래가 비닐봉지 수십 개를 삼키고 죽는 일이 벌어졌다.

태국 해양해변자원국은 지난 5월 28일 말레이시아 접경지 인근 바다의 수로에서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수컷 둥근머리돌고래 1마리를 발견했다.

당국은 구명 장비를 동원해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려놓고 수의사들이 치료에 나섰다. 돌고래는 구조 과정에서 5장의 비닐봉지를 토해냈으며, 구조된 지 4일 만에 끝내 숨졌다.

숨진 돌고래 뱃속에서 나온 비닐봉지는 무려 8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셋삿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톰 탐롱나와사왓 박사는 “돌고래는 뱃속에 가득 찬 비닐봉지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뱃속에 비닐봉지가 80개나 있다고 상상해보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단 투기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돌고래와 바다거북 등 매년 300여 마리의 바다 동물이 죽는다. 이건 엄청난 문제”라고 비판했다.

태국 남서부 타이만 해상에서 발견된 거대 쓰레기 더미 [시암해양복원재단]

태국은 전 세계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태국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15만~41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남서부 타이만 일대에서는 거대한 해상 ‘쓰레기 섬’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어민들에 의해 처음 목격된 길이 1km 쓰레기 더미는 비닐봉지,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상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 쓰레기더미는 북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쁘라쭈압 키리 칸주까지 이동하기도 했으며, 당시 해군 등이 동원돼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꼬박 열흘이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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