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론 및 정부, 앞다둬 공식 입장 발표...日 정부 "동북아 평화에 안정 기여할 역사적 순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세기의 장이자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리자, 전 세계 언론과 정부가 앞다퉈 공식 입장을 내보이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세계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으로 평가하며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 역시 북미회담을 동북아 평화에 안정을 기여할 역사적 순간으로 판단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미국 언론인 뉴욕타임스(NYT)는 ‘미북 관계의 새로운 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았다”며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 은둔 국가 간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의 역사적 회담이 시작됐다”며 “양국 정상이 세운 자동차 행렬이 텅 빈 고속도로를 질주해 회담장까지 부드럽게 향했다”고 전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두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의 장이 성사된 데에는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관점을 내보였다.

NYT는 두 정상이 회담 전까지 공통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P는 단 하루에 불과한 회담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중앙 TV(CCTV)와 봉황TV,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도 일제히 북미회담 속보를 송출했다.

CCTV는 북미회담 중계를 위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편성된 방송을 중단하고 싱가포르 현지 상황을 중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악수장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기대했다.

봉황TV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북미회담 속보를 전달하며 두 정상의 만남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설명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회담을 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밖에 영국 BBC 방송,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북미회담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은 북미회담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규정하고, 한반도 주변국들이 기대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문제에 예민한 반응을 내보이는 일본 정부는 이날 북미회담 시작과 동시에 정부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정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강하게 기대한다”며 “오늘 회담이 핵·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가 진전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고노 다로 외무상 등 일본 정부 핵심인사들도 신속히 북미회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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