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코 주한미군 병력 감축 않는다” 강조…“핵 폐기 완료돼야 회담 성공적이라 여길 것”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이 논의되지 않았으며, 감축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미회담에서 그 사안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출국하기 전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폭스뉴스 간판 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결코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하지 않는다. 사실 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주한미군 감축을 좋아할 거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그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우리가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문제는 지금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서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기준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는 “나는 (북한의) 핵 폐기가 완료될 때에만 성공적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의미로는 우리는 이미 매우 역사적인 무언가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성공이란 그것(북한의 핵 폐기)이 완료될 때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내는 목표 시안으로 ‘2020년’을 내세우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타임테이블’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주요 비핵화’를 앞으로 2년 반 내에 달성할 수 있다는데 희망적(hopeful)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3~6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 단계 조치를 넘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준하는 조치들을 2년 안에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를 추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인권유린'을 둘러싼 우려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유린과 처형들에 대한 질문에는 “김정은은 터프가이”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받아넘겼다.

베이어 앵커가 “김 위원장은 ‘살인자’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는 “그(김 위원장)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 등에 개의치 않는다. 그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자 위대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그의 인터뷰와 관련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를 추구하면서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믿기 힘든 잔인성을 단순히 간과한 정도가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매우 열려있는’, ‘매우 훌륭한’, ‘매우 똑똑한’, ‘매우 재능있는’ 등의 수식어로 잔뜩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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