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동원해 캐나다 명예 지키자’…경제전문가 “불매 본격화되면 美수출에 영향 미칠 듯‘

대미 통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에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미국과 캐나다의 통상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미국 상품을 불매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상품 불매’, ‘캐나다산 구매’를 촉구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검색을 쉽게 해주는 표식인 #(해시태그)를 붙여 #BuyCanadian(캐나다산구매), #BoycottUSProducts(미국상품불매), #BoycottUSA(미국불매) 불매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구매력을 동원해 캐나다의 명예를 지키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타와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식료품을 담은 쇼핑 카트를 사진으로 게시하면서 ‘트럼프 제외’라는 글을 게재했다.

캐나다 네티즌들은 #BoycottUSA(미국불매) 등으로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캐나다의 명예를 지키자고 촉구하고 있었다. [트위터 캡처]

캐나다 네티즌들은 미국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캘리포니아산 와인,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를 구체적 불매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미국의 상징적 브랜드인 스타벅스, 맥도널드, 월마트도 보이콧할 의사를 전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미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영문 철자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며 “여름 여행지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가기로 3000달러를 들여 예약했다”며 ‘#Canadastrong(강한 캐나다)’, ‘#BuyCanadian(캐나다산구매)’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캐나다 국민이 가장 가깝게 즐겨 찾는 대표적 여행지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 관광객은 전년도보다 2.7% 늘어난 4210만명에 달했다. 지난 2016년 캐나다 관광객이 미국에서 소비한 돈은 미화 기준 198억 달러(한화 약 21조5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G7 정상회의 직후 비난을 쏟아내는 등 양국의 통상 분쟁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한 네티즌은 “캐나다인들이여, 지금이야말로 국산품을 구매해야 할 때”라며 “미국의 미약한 공화당 정치인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미국불매’, ‘#캐나다구매’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캐나다 소비자들이 벌이는 미국 불매 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수출 전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수출 시장에 해당하는 교역상대국으로, 올 들어 4월까지 캐나다 대(對)미 수입은 미화 기준 989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G7 정상회의 직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부과를 둘러싸고 상호 비난을 교환하며 정면 대립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표적이 됐다. 이는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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