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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입법공감] “수학교육, 난이도가 아니라 ‘접근’을 쉽게 해야”전문가들, ‘수학교육의 방향’ 토론회서 한목소리로 ‘쉬운 수학’ 지적

[공감신문] 지난 2월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가형에서 기하를 제외시킨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학 난이도 하향 조정은 4차 산업혁명이 점점 실현되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이라는 것이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14일 국회에서 ‘미래사회를 위한 수학의 역할, 수학교육의 방향’ 토론회를 열고 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김강태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 고진경 기자

전문가들은 ‘쉬운 수학’을 지향하는 교육 개정 방향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서 수학 교과의 교육내용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는 수학의 난이도를 낮춰가고 있다.

그 결과, 논리, 논증, 수리적 분석능력을 길러주는 내용이 빠지고 형식적 계산과 공식 암기가 통하는 내용만 남았다.

김강태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수학 교육이 10년 전만 해도 선진국에서 모범사례로 검토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학이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의 원천이며, 수학이 과학의 어머니라는 점을 알렸다.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수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를 치고 있는 토론회 참석자들 / 고진경 기자

수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과정중심평가’가 제시됐다.

수학은 원래 어려운 것이므로, 난이도 하향이 학습 부담이나 사교육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학생들이 수학의 어려움에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용진 대한수학회 부회장은 수학을 서술형으로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답이 아니라 답을 내는 과정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부회장은 이를 통해 답을 틀렸을 때의 아픔보다 맞았을 때의 기쁨을 키워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학 교육이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 고진경 기자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의원들도 전문가들의 견해에 전적인 동의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어려움이 있어야 문제 해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어느정도의 어려움이 유지되면서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은 난이도를 낮출 것이 아니라 수학 교육이 필요한 동기에 대한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했지만, 의견은 쉽게 하나로 모아졌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 수학의 난이도를 유지하되 접근과 평가 방법을 달리해 학생들의 흥미를 높여야 한다는 게 이날 토론회의 결론이다.

교육 현장에서 소위 ‘수포자’들이 속출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난이도가 아니라 교육의 방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의 언어로 평가되는 수학 교육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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