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변인 “내부 사퇴 압박 아냐, 2016년 이전부터 사퇴 의사 표명해”

페이스북의 언론 및 정책 대응을 총괄 기획하고 책임지던 엘리엇 슈라지 부사장이 사임한다. [Photo by HarvardCPL on Flickr]

[공감신문] 페이스북에서 10년간 일한 엘리엇 슈라지 정책‧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57)이 사임한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자(COO)의 최측근으로 ‘가짜 뉴스 유통 문제’, ‘8700만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에 대한 언론 및 정책 대응을 총괄 기획하고 책임지고 있었다.  

슈라지 부사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회사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첨단 기술 기업에서 정책과 의사소통을 담당하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치열한 일이며 다른 많은 부분을 위한 여유가 거의 없는 일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슈라지 부사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PxHere/Creative Commons CC0]

일각에서는 그의 사퇴가 ‘내부의 사퇴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슈라지 부사장이 적절치 못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슈라지 부사장이 지난 몇 달 동안 사퇴 문제를 고민해왔으며, 사내에서 그가 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버네사 챈 페이스북 대변인은 압박에 의한 사퇴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슈라지 부사장은 2016년 대선 이전부터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저커버그 CEO와 샌드버그 COO의 만류로 남아있었던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길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챈 대변인은 “슈라지 부사장이 후임자 물색을 도울 것이며 향후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페이스북 리더십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라지 부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슈라지 부사장은 “페이스북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이제는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결정했다”며 “열정, 성실성, 결단력을 가진 후임자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그에게 특정 프로젝트를 돕기 위한 고문으로 머물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는 사임 후에도 저커버그 CEO와 샌드버그 COO의 고문 역할을 계속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임과 관련해 저커버그 CEO는 “슈라지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특별한 기여를 했다.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를 다루고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는 “슈라지 부사장은 페이스북 정책‧커뮤니케이션 팀을 구축하고, 커뮤니티 표준과 독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 창설에도 힘을 보탰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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