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서 리콜 명령받은 차량...요소수 분사량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 의혹

[공감신문]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산 경유차들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해가스 배출량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국 정부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산 경유차들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해가스 배출량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국 정부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15일 환경부는 최근 독일 정부가 요소수 조작을 적발해 결함시정(리콜) 명령 조치한 벤츠와 아우디 유로(Euro)6 기존 경유차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로 기준’은 유럽연합이 디젤 차량에 적용하는 배기가스 규제 단계다. 1992년 유로1이 처음 도입됐으며 2014년 9월 유로6로 강화됐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요소수는 유로6 차량부터 적용된 기술이다.

요소수는 연료와 별도로 경유차에서 사용하는 촉매제로, 전용 분사 장치를 통해 뿌려진 요소수가 배출가스의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바꿔준다.

이 과정에서 요소수가 제대로 분사되지 않으면 그만큼 유해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게 된다.

환경부는 “앞서 조사한 차량 중에서도 유로6 기준으로 생산된 차량은 있었지만, 요소수 인위 조작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벤츠와 아우디의 일부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며 리콜 명령을 내렸다.

앞서 독일 정부는 벤츠와 아우디의 일부 차량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며 리콜 명령을 내렸다.

해당 차량은 아우디 3.0ℓ A6·A7 차종, 벤츠 1.6ℓ 비토 차종, 2.2ℓ C220d·GLC220d 차종이다.

아우디 차종은 경유차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SCR) 요소수 분사’와 관련해 몇몇 주행 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장치가 특정 조건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3개 차종이 660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 차종은 경유차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SCR) 요소수 분사’와 관련해 몇몇 주행 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역시 요소수 관련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비토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 C200d 차종과 C220d 및 GLC220d 차종 등 2만8000여 대가 판매됐다.

환경부는 평택항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 1대를 임의 선정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검사할 방침이다.

다양한 조건에서 주행 실험을 벌여 오염물질 배출과 SCR 제어 방식의 상관관계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검증이 완료된 차종에 대해서는 해당 자동차 업체로부터 해명을 듣는다. 검증과 해명 청취 등 제반 절차를 모두 진행하기 위해서는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역시 요소수 관련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발견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 리콜,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관련 행정조치에 돌입한다.

소프트웨어 불법 임의설정 차량은 2015년 폭스바겐 사태 이후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종별로 매출액의 5% 및 상한액 500억원의 과징금 규정을 적용받는다.

유해가스 배출 저감장치 조사는 유로6 기준으로 인증을 받고 제작, 수입, 판매된 소형 승용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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