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개혁보수’ 정체성 확립 위한 난상토론 예정...유승민·안철수 미참석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왼쪽 네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6.13 지방선거에서 일말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른미래당이 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워크숍을 1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바른미래당은 과거 개혁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과 중도개혁을 앞세운 국민의당이 합당으로 창당된 원내 교섭단체다. 하지만 두 가지 노선을 병행하면서 진보·보수·중도 등 이념 정체성에 혼란을 빚고 있다.

현재 합당 전 바른정당 계열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이 ‘개혁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은 ‘보수’라는 이념에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조직이 완전히 융합되지 않은 채 두 개의 당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노선 병합에 실패한 ‘화학적 결합 실패’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의원들 간 이념 차이를 좁히고 하나 된 당의 이념을 도출할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왼쪽 네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른미래당은 워크숍에서 ‘난상토론’을 펼치며 그간 불거진 이념갈등 문제를 종식하고 당 정책노선 방향을 정비한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중도보수 정체성 확립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스탠스 정립 ▲남북관계·경제·민생·교육·환경 정책 스탠스 정립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 대처 등을 논한다.

워크숍에는 전체 의원 30명 중 24명이 참석한다. 미참석자는 유승민 전 공동대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박선숙 의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합당을 주도한 유 전 공동대표와 안 전 서울시장 후보가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전 공동대표

한 재선 의원은 “합당을 주도한 유승민, 안철수 두 분이 빠진 채 당의 노선에 대해 논의하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은 후 새벽 산행을 통해 친목을 도모한다.

첫날에는 이종훈 평론가가 참석해 ‘지방선거 평가 및 바른미래당이 나가야 할 길’을 주제로 발제한다. 연달아 의원들의 난상토론이 펼쳐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살아남기 위해 매우 중요한 정체성 확립과 각자가 생각하는 정치적구상, 야권 재편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은 준비단계고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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