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법률·통역 지원, 거리행진 동참 나서…우버CEO “비도덕적이며 완전히 잘못된 정책”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밀입국한 어린이를 부모와 격리하는 정책을 공표한 가운데, 미국의 IT 거물들이 이를 반대하는 의사를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를 포함한 IT 거물들이 불법이민 아동격리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불법 이민자에게 법률‧통역지원을 하는 시민단체들에 기부금을 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다른 네티즌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했다.

그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런 정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팀 쿡 애플 CEO는 “(격리된) 아이들의 목소리와 사진에 가슴이 미어진다. 어린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들”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비인도적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국경에서 헤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부는 더 낫고 더 인도적인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란 이민자 출신인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이 정책에 대해 “비도덕적이고 완전히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가족을 생이별시키지 말라’는 의미의 해시태그인 ‘#KeepFamiliesTogether’를 트윗 글에 달기도 했다.

제레미 스토펠먼 옐프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적 거리행진을 오는 30일 계획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에게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텍사스 주 토르닐로 인근의 불법이민 아동격리 보호시설.

기업이나 경제단체도 ‘불법이민 아동격리’ 반대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의 최대 기업조직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성명을 통해 이 정책의 ‘조속한 중단’을 촉구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가족분리는)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미국같이 크고 너그럽고 인정을 가진 나라라면, 국경에서의 아동격리를 방지하는 방법을 틀림없이 찾을 수 있다”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 계약을 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으로서 우리는 국경에서의 아동강제격리에 경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족통합은 미국 법과 정책의 기저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아동 분리와 관련해서는 정부에 어떠한 업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격리 정책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난민 수용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악관 라즈 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법률적 허점 봉쇄, 비자추첨제 폐기, ‘연쇄 이민’ 제한과 함께 가족 구금을 허용함으로써 격리 문제를 해결하는 이민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회동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들 뒤에 있다’, ‘1000%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재 공화당 의원들은 이민법안 개정안 발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아동 격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초당적인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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