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외교위서도 브리핑 안해…‘유해송환-폼페이오 3차방북’ 함께 할 가능성도 제기돼

폼페이오 장관이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성과 의회브리핑을 취소했다.

[공감신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세부내용 설명을 위한 상원 브리핑 일정을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20일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의회브리핑이 취소됐으며 다음 주 중 다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은 이런 논란을 해소할 기회로 관심이 모아져 있었다.

브리핑이 취소되자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일부러 브리핑을 피하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상당수 미국 의원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 발표가 '모호하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북미정상회담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더는 핵 위협이 없다”며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상당수 미국 의원들은 ‘합의의 모호함’을 들어 폼페이오 장관이 의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렇게 획기적인 합의였다면 나와서 말하지 않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화당이 폼페이오 장관을 끌고 나오지 않는 한 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과의 모든 합의를 관할하는 상원외교위원회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내용을 브리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회담 개최 전인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어떤 합의도 의회로 보낼 것이며 협정으로 비준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국무장관의 일정을 잡기란 매우 어렵다. 날짜와 주제 등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며 그가 조만간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 취소가 북한 방문을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브리핑 취소가 북한 방문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북한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실무진들이 이미 작업을 하고 있다.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회담 직후 지난 13~14일 방한했을 당시 후속회담 개최시점에 대해 “다음 주 언젠가에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5월 2차 방북 때 석방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귀국했듯이,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행사와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으로 며칠 안에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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